1-1. 경영은 어려운 게 아니고 힘든 것

by 김동순


경영이란,

임직원들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쟁력이란,

돈 벌어 이익을 내는 능력입니다



기업의 목적을 보통 ‘이익의 추구’라고 합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는 차라리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유야 무엇이든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직원들을 붙잡아 놓고 그들의 가족까지 생활을 곤란하게 한다면 그건 경영자가 할 도리가 아닙니다. 회사와 직원들이 먹고사는 ‘걱정’에서 안전해야 합니다.


결국, 이익을 낸다는 목적 달성을 통해, 회사도 직원도 살아남을 수 있고 발전할 수 있기에,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익의 실현을 통한 생존과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존과 성장이란 결과가 있어야, 경영자와 직원들도 매일매일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재미와 보람’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작은 회사가 점점 사업이 잘되어 사원을 계속 채용하고, 월급이 오르고, 더 큰 건물을 마련하고, 새 기계도 사들이고, 명절 때는 몇 꾸러미씩 선물을 가져갈 수 있다면, 그것이 일하는 재미이고 보람이 아니겠습니까? 이익이 날 때마다 “3억이나 이익이 났다고? 이 돈을 어디에 쓸까?”라는 즐거운 고민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요즘도 매년 경영이 어렵다니 꿈같은 이야기이겠지만, 경영자로서 이런 생각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회사의 이익이 많이 나면, 회사는 물론이고 직원 개개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익이 생기는 걸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것이 싫지 않으니, 사람이 이익이 되는 일에 열중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 좋은 이익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이익이 나오는 것일까요?


2020년 기준, 국내 상장 기업 2,303개 중 30년 이상 ‘연속 흑자’를 내는 기업이 58곳이고, 이중 유한양행 67년, 한독 64년, 보령제약 57년, 삼천리 55년, 신영증권과 삼성물산이 55년이라고 합니다. 블룸버그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코카콜라, 맥도널드, 3M, 월마트, 홈디포, 존슨앤존슨, 머크, 화이자가 1980년부터 40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답니다. 장기 흑자 기업은 생존의 역사 그 자체로도 위대한 성과를 낸 것이고, 지금까지 고객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승을 놓고 겨루는 프로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4일간 치르는 2021년 PGA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무려 121억 원이고 우승상금은 약 24억 원입니다. 우승자는 우승상금과 보너스는 물론 명예까지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이익은 경쟁에서 이긴 승자만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 직원들은 어떤가요? 과연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요? 어떻게 하면 열심히 일하게 할 수 있을까요?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눈앞에 놓여 있고, 이걸 풀어 보자니 머리가 하얘집니다. 이 문제에 완전한 답을 구할 수는 없겠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지를 찾아보겠습니다.


열심히 한다는 것은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인데, 몰입되기 위해서는 첫째, 그 일이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거나 둘째, 일에 대한 집중을 간섭받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일만 하고 있으면, 이 일을 하는 동안에는, 세상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도예의 장인이 도자기를 제작하는 동안에나 나올 법한 말인데, 왜 그럴까요? 도자기를 통해 본인이 뜻한 최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야말로, 지금 하는 일이 최고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도자기가 아닌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최종검사하고 조립하는 제조 현장의 사원에게도 이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일까요? 최종검사가 잘못된 헤드라이트가 자동차에 조립되어, 고객인 운전자가 화를 내고, 짜증 나는 퇴근길에 교통 위반을 저지르고, 사소한 일로 옆 차와 다툴지도 모릅니다. 현장의 사원이 조립 검사를 잘못해서 빚어질 수 있는 사건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회사의 직원들이 하는 일이라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함으로써 무엇인가가 완전해지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필요도 없고, 가치도 없는 일을 하라면서 월급을 줄 사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직원들 스스로 자기 일에 관한 사회적 가치나 회사에 기여하는 바를 이해하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 경영자는 그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서 월급만 주고 끝나서는 안 됩니다. 직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직원들이 자기 일을 좋아하게 기회를 주고, 그 일에 회사가 왜 월급을 주고 있으며, ‘당신이 하는 일이 우리 회사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이해가 되도록 일러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국내와 탁월한 기업들은 직원들을 위한 ‘행동 덕목德目’을 제공하며 강한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어느 빵 회사의 회장이 출근하자마자 자신의 방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임원들은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몹시 슬프게 한참을 울고 난 회장은 임원들을 불렀습니다. “여러분들은 내가 왜 슬퍼하는지 아는가? 내가 빵 공장을 세운 것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손에 쥔 단돈 백 원으로 빵 두 개라도 사서 끼니라도 때웠으면 하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빵값을 올렸으니, 이제는 백 원을 내고 하나밖에는 먹지 못할 것 아닌가? 그들이 얼마나 배가 고프겠는가? 십여 년을 버텨 왔지만 결국 난 큰 잘못을 한 것이다.” 최근 십 년 동안 엄청난 원가 상승 부담이 있었지만, 이 회사가 계속 원가 절감을 노력하면서 좋은 빵을 만들어 온 이유였습니다.


만일, 임직원들이 회장의 이런 뜻을 알았다면, 더 좋은 빵을 만드는 것이, 밀가루 한 줌이라도 아끼는 것이, 배고파서 빵을 사 먹는 사람들을 위한 참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요? 직원들이 ‘회장이 자기 이익을 챙기려고 그 힘들고 피곤한 원가 절감을 강요한 것이 아니었구나!’라고 알게 된다면, 똑같은 원가 절감 활동을 해도 다른 회사와는 다른 차원의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그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회장이 평소에 직원들을 만나 손을 붙잡고 이런 뜻을 진심으로 대화했다면, 직원들 역시 ‘좋은 일을 하면서 월급 받는다’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경영자는 업의 가치에 대해서 항상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어야, 회사에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모두가 그것을 이겨 나갈 대의명분大義名分과 힘이 생깁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업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인정했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적합한 일이라고 생각해도, 또 하나의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열심히 하려는 태도와 감정에 자꾸 어떤 ‘간섭’이 생겨 방해하는 것입니다.


간섭이 몰입을 방해합니다. 이 간섭이란, 임직원 당사자들이 가진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래. 회사 일은 회사 일이고, 내 코가 석 자야’라는 각자의 처지를 말합니다. 즉, 일 자체를 떠나서 당장 금전적인 부족, 직장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갈등에서 오는 스트레스, 본인의 미래에 대한 걱정 등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내일이든 다음 달이든 회사가 더 어려워지면 나는 어찌 되는가에 대한 걱정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걱정에 업과 일의 가치를 스스로 높일 겨를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 할 일은 오늘 멋지게 끝내자고 좋게 마음을 먹어도, 잘되지 않는 날이 연속된다면 보통 스트레스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직원들은 걱정이 참 많습니다.


경영이란, 임직원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고민도 많겠지만,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하려고 사장인 내가 이렇게 죽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장인 나라고 걱정이 없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걱정하고 도움을 요청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그러니 나와 함께 당신도 열심히 해보자.”라고 경영자는 끊임없이 직원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경영진이 사력死力을 다하는 것이 사력社力입니다. 그리고 경영진이 먼저 열정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직원들이 걱정을 마음 뒤쪽에 놓고, 일단 뭔가를 해보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하는 것이 경영자에게 주어진 책무입니다. 걱정을 극복하는 과정에 경영자와 임직원은 이런 태도를 진심으로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이렇듯 경영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힘이 드는 것입니다. 경영자라면 누구나 무엇을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생각을 정리하고, 상황을 확인하고, 결정 대안을 찾고 있느라 아직도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영자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결정과 실행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멈춰진 상황들입니다.


하루 여덟 시간, 열 시간 회사에 있는 동안 계속 이어지는 회의나 보고 역시 커뮤니케이션의 일부이지만, 그것만 갖고는 안 됩니다. 점심시간이든 퇴근 후 회식 자리든 끊임없이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때론 그들을 설득하고, 때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영자가 자신의 계획을 바꿔야 할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경영이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려워서 모르는 것 말고,

‘지금 아는 것만’ 실천하기에도 몸이 힘든 게 경영입니다


알면서도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알아도 힘든 것을 지나야

몰라서 어려운 것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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