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추락이라고 생각한 활강

영화 <라이즈>

by 아티완두
[크기변환]common (4).jpeg 영화 <라이즈> 포스터


모두에게 높이 비행하는 시기가 있다.


영화의 주인공 '엘리즈'도 그랬다. 파리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인 그녀는 한 번도 좌절해 본 적이 없었다. 쉽게 아름다움을 표현할 줄 알았고, 그래서 쉽게 유수 무용단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그녀의 꿈은 환상같이 완벽했다.


하지만 공연 중 발목에 입은 부상 탓에 의사는 수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리고 수술하면 어쩌면 평생 다시는 발레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엘리즈. 그녀는 아직 춤추고 싶었고, 무대에 서고 싶었고,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다.


common (1).jpeg 영화 <라이즈> 스틸컷


발목 탓에 절름발이 신세이니 무용단에서 해고당한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연인이 무용단의 다른 동료와 바람이 난 걸 알게 된 엘리즈는 그야말로 꿈도 사랑도 잃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전 발레리나 현 배우 지망생 친구. 그녀는 요리사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의 일을 보조해 준다고 했다. 엘리즈도 여기에 합류하기 위해 파리를 떠난다.


그들은 한적한 도시에서 예술가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게 된다. 많은 예술가가 방문한다. 그 중엔 엘리즈가 알고 지내던 지인이 있는 현대 무용단도 방문한다. 그리고 엘리즈는 현대 무용을 하는 예술가들이 마냥 부럽다. 그녀는 춤을 잊지 못한다. 넌지시 수업을 들어보라고 제안한 현대 무용단의 제안에 따라 처음으로 발레가 아닌 다른 춤을 춰 본다.


[크기변환]common (2).jpeg 영화 <라이즈> 스틸컷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열정의 도화선이 된다.


엘리즈는 처음으로 발레 무대가 아닌 다른 무대에서 꿈을 발견한다. 항상 별을 바라보고, 환상의 동화 같은 발레 속 등장인물이 아닌 자유롭고 폭발적인 열정의 현대 무용의 등장인물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는다.


파리로 돌아온 그녀는 더 기쁜 소식을 듣는다. 새로운 춤을 추는 동안 발목이 많이 나아져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그 얘기를 들은 엘리즈의 발걸음은 마냥 가볍다. 마치 비행을 위한 반동의 도움닫기처럼 뜀박질한다.


common (3).jpeg 영화 <라이즈> 스틸컷


그리고 도움닫기 끝에 도약하는 엘리즈.


그녀는 현대 무용단에 정식 입단해 초연을 올린다. 그 무대 속 엘리즈는 어쩌면 발레리나일 때보다도 높이 나는 것만 같다. 자유로움과 비정형화된 열정은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도, 엘리즈도 그녀가 발레 무대에서 추락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사실 그것은 화려한 활강일 뿐이었다.


엘리즈가 영화 속에서 말한다. 삶이 주는 모든 기회를 만끽할 것. 실패는 때로 우리가 본 적 없는 곳을 보게 하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날개가 꺾여본 경험이 있는 모든 예술가 혹은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필연적으로 좌절을 가져오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영화이다. 추락이라고 생각이 들 때는 활강을 하면 되고 활강하다 보면 반동으로 우리는 다시 비상한다.


어쩌면 당신도, 추락이 아니라 활강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삶을 무대 삼아 당신의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춤의 비상을 위해서.


출처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1614 김은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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