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소피 마르소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영화 <유 콜 잇 러브>, 당신은 무엇을 사랑이라고 부르나요?

by 아티완두
common.jpeg 영화 <유 콜 잇 러브> 포스터

시대가 사랑한 배우의 초상화 같은 영화들이 있다.


그것이 소피 마르소에겐 영화 <라 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성장해서 완전한 배우가 된 그녀의 모습은 <유 콜 잇 러브>에서 더 잘 보인다.


특히 영화는 시작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You call it love’라는 노래와 함께 스키 마스크를 벗는 소피 마르소의 얼굴을 보여 준다. 그 순간 우리는 그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에, 주인공인 ‘에드워드(뱅상 랭동)’도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발렌틴(소피 마르소)’는 대학 교수가 되길 희망하고, 에드워드는 음악가이다. 그는 영화 음악을 작곡하지만, 돈벌이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순회공연을 가곤 한다.


에드워드는 발렌틴과 빠르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둘의 직업에서 비롯한 라이프 스타일은 큰 차이를 갖고 있었다. 발렌틴에겐 순회공연을 위해 파리에 거의 없는 에드워드가 낯설고, 반면 에드워드에겐 항상 정해진 수업과 공부에 맞춰 살아가는 발렌틴이 낯설다.


결국 둘은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몇 차례 싸운다. 특히, 에드워드의 전처를 마주친 날, 발렌틴은 그녀의 무례한 태도에 머리가 머리끝까지 화가 난다. 싸움 이후엔 에드워드가 친구에게 ‘발렌틴과 헤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성격이 너무 강하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말을 우연히 들은 발렌틴은 완전한 이별을 통보한다.


에드워드는 발렌틴은 붙잡으려 그녀의 시험장에 간다. 그날, 그녀는 에드워드에게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태도를 보인다. 화를 내지도, 흥분하지도 않았다. 되려 무심했다. 에드워드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없어서인지 중요한 시험 날이어서인지 알 수 없었지만, 발렌틴은 그를 그저 지나쳐 간다.

common (1).jpeg 영화 <유 콜 잇 러브> 스틸컷

하지만 에드워드는 그녀를 지나쳐 가지 않는다. 그는 발렌틴의 시험장에 들어와 구술시험을 치는 그녀를 바라본다. 발렌틴은 시험장에서 몰리에르의 문학을 해석하며,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고 본인과 에드워드와의 관계가 사랑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깨닫는다.


상대와 자신을 한 번에 사랑하는 것은 늘 어려운 법. 그 누구도 타인을 바꿀 수 없고 그럴 권리는 없다고 말하던 그녀는 알프레드 드 뮈세의 희곡 문장을 인용하며 발표를 끝낸다 : 불완전한 남녀들 간에 유일하게 신성한 것이 있다면 그 불완전한 남녀들 간의 결합이다.


결국, 균열적인 개인들인 둘이 만남은 사랑이었고, 그 반증이 수없는 다툼과 싸움과 질투가 사랑이었던 것이다.

다운로드.jpeg 영화 <유 콜 잇 러브> 스틸컷

프랑스가, 세계가, 영화계가, 시대가 사랑한 배우인 소피 마르소를 사랑하지 않는 건 이 영화 속에서 불가능해 보인다. 파리의 지하철, 소르본 대학교, 거리 풍경의 낭만에 기대어 인물들을 사랑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녀의 존재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영화 속에서 빛이 나기 때문이다.


에드워드의 전화를 받으려 침대에서 뛰쳐나올 때도, 학교로 달려가다가 뒤 돌아 에드워드에게 다시 인사할 때도 그녀의 자연스러운 미소는 아름다웠다.


common (2).jpeg 영화 <유 콜 잇 러브> 스틸컷


그녀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 혹은 사랑에 빠진 그녀의 웃음을 보고 싶을 때 이 영화가 돌아올 곳이 될 것만 같다. 그녀의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었다. 소르본 대학교의 교정에서 둘이 만나는 장면으로 영화가 마무리 지어지며,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사랑이라고 부르나요?


출처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1929 김은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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