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종이 세상에 사는 종이 인간이 되어보다!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

by 아티완두
사본 -장줄리앙_포스터 (2).jpg ©Jean Jullien


I.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


독창적인 디자인과 그 안에 숨어 있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 줄리앙’이 퍼블릭 가산에 상륙했다.


본 전시는 지난 2월 파리의 ‘르 봉 막셰’ 백화점에서 첫선을 보인 ‘페이퍼 피플’의 연장선이자 마지막 장이기에 그의 예술적 여정에 중요한 단계이다. 장 줄리앙은 본 전시를 통해 대표작인 페이퍼피플의 등장인물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조명한다.


II. 장 줄리앙, 그는 누구인가?


사본 -jean-julien-1.jpg ©Jean Jullien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거쳐 영국 왕립 예술대학교에서 석사를 수료한 그는 유럽에서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일러스트레이션, 회화, 페인팅,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로 그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만의 친숙하고 유머스러운 스타일로 대중을 매료시킨다.


그가 사용하는 매체가 다양한 만큼 그의 주제 역시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인류에 대한 통찰과 사회적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그의 재치 있는 스타일은 친숙한 우리의 일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문제는 가볍게 풀어 그 안에 숨어있는 진정한 의미를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난해, 신동아 일보의 장 줄리앙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영국에서 그래픽아트를 공부하던 시절 한국인 친구를 만났으며, 그를 통해 한국에서 협업 기회를 얻어 한국 대중들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후, 한국 동대문 DDP에서 그의 전시는 크게 성공했고 한국 대중들과의 교류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인터뷰어는 장 줄리앙의 에너지가 마치 ‘해가 늦게까지 지지 않는 파리의 여름’ 같다 설명했다. 한낮의 밝은 에너지를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 생기 있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장 줄리앙의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III. 페이퍼 피플의 마지막 세 챕터


전시는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 페이퍼 팩토리, 페이퍼 정글, 페이퍼 시티


©Jean Jullien

전시에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크기의 종이로 만들어진 공장과 캐릭터, 천장의 조형물이 눈에 띈다.


일명 페이퍼 팩토리는 페이퍼 피플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재현한 공간으로, 여기에서 페이퍼 피플은 마치 우리처럼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실물 크기에 가깝게 제작된 페이퍼 피플의 등장인물은 마치 그가 실존하는 인물처럼 느껴지며, 그의 표정은 역시 생동감 있게 와닿는다.


두 번째 섹션인 페이퍼 정글에 들어서면 하나의 거대한 뱀 모형을 발견할 수 있다. 정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뱀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을 만나 볼 수 있다그 생물에는 인간도 포함이기에 구불구불한 뱀의 몸체에는 원시 시대부터 산업혁명, 전쟁 등 인류사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이다음 세대에 무엇이 그려질 것인가에 대한 짐작 내지는 상상하게 한다.


©Jean Jullien

그리고 관객은 마침내 페이퍼 피플로 이루어진 하나의 도시에 도착한다. 역시 엄청난 규모로 설치된 이 작은 도시에는 꽃집도 있고, 영화관도 있고, 서점도 있다. 모든 소품과 조형물에 장 줄리앙의 감성이 담겨있기 때문에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다.


장 줄리앙 작품의 규모는 거대하고, 각각의 터치는 섬세하다. 메뉴판도, 동화책도, 작은 회화 하나하나에도 그의 위트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은 파리의 ‘르 봉 막셰’에 전시되었던 쇼윈도 설치 작품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어 파리에 설치되었던 그의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IV. 종이 세상에서 탈출하며


본 전시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 속을 경험한 느낌이 든다. 관람을 끝내고 나가는 길에는 전시를 본 기억이 마치 환상같이 느껴지니 말이다.


동시에 전시장의 모두가 자신만의 세계관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세계의 모습을, 그곳에 사는 인물을, 도시를 떠올리며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으로 들어간다면 더욱 풍성한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본 -le bon marche_01.jpg ©Jean Jullien

필자는 르 봉 막셰의 장 줄리앙 전시품을 직접 봤기에 본 전시가 더욱 뜻깊었다. 전시를 보며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이자 유명한 관광지인 ‘르 봉 막셰’에 있던 전시품들을 다시 떠올려 봤다.


르 봉 막셰와 관련한 다양한 설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이니, 세계를 누비는 장 줄리앙의 전시품이 궁금하다면 놓치지 않길 바란다.


풍부한 상상력 하지만 동시에 날카로운 통찰이 공존하는 그의 종이 세상에서 탈출하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여러분을 초대한다.



출처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2366 김은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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