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영화 <프렌치 수프>

사랑은 따뜻한 수프처럼

by 아티완두
common.jpeg 영화 <프렌치 수프> ( 네이버 영화 )

어떤 요리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영화 <프렌치 수프>는 사랑을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요리 가운데 ‘수프’를 제목으로 고른 것만 같다. 사랑은 어쩌면 수프처럼 따뜻한 온도에서 오랫동안 끓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수프의 특징만큼이나, 본 영화의 구성은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느리다.


하지만 그 느린 화면의 속도에도 영화를 계속해서 보게 하는 힘은 연출에서 나온다.


한적한 프랑스의 한 마을에서 요리를 하는 두 주인공인 ‘외제니’와 ‘도댕’의 손끝에 닿는 모든 식기와 요리법, 주방 모든 것이 아름다운 이 영화는 마치 오래된 요리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common..jpeg 영화 <프렌치 수프> ( 네이버 영화 )

영화 전반부에 외제니와 도댕의 관계가 설명된다.


둘은 사실혼 관계이지만, 법적으로는 결혼하지 않은 연인이다. 외제니는 유명한 미식가인 도댕을 위해 오랫동안 일해 온 요리사이다. 그것이 어쩌면 결혼보다도 강하게 둘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장치일지도 모르겠다.


잔잔하게 서로를 보살피고, 존중하는 태도는 대사, 배우들의 연기 모든 곳에 묻어난다. 때문에 도댕을 위해 함께 오랫동안 일해 온 외제니가 결혼을 원하지 않아도 도댕은 보채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도댕의 마음을 급하게 하는 건 바로 외제니의 건강 상태이다.


가끔 어떤 병들이 그렇듯, 의사 친구는 외제니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녀의 건강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도댕을 위해 요리하고,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한다. 그 과정이 마치 수프를 끓이는 것 같이 느리지만, 깊고, 따뜻하다.


별안간 외제니가 쓰러진다. 도댕은 그녀를 위해 온갖 요리와 함께 보살핀다. 그의 요리를 먹는 외제니의 노란 드레스가 따뜻한 도댕의 마음과 요리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방은 화사함과 안락함으로 가득 해 둘의 사랑은 그 어떤 요리 레시피보다도 완벽했다.


그렇게 둘은 가을이 넘어가기 전에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다.


common (2).jpeg 영화 <프렌치 수프> ( 네이버 영화 )

외제니는 말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타들어 가는 듯한 여름이 좋다고. 정말이어서 말한 것인지, 그녀의 끝을 직함해서 말한 것인지. 그녀는 가을과 함께 어느 날 도댕의 곁을 영원히 떠난다.


수프의 온기는 그릇을 옮겨도 식탁에 오랫동안 남는다. 외제니가 도댕에게 준 사랑이, 그리고 외제니를 향한 도댕의 사랑도 그랬던 모양이다. 그녀의 온기는 수프의 그릇처럼 도댕의 마음에 남는다.


본 영화가 지루하다 느껴질 정도로 느리다고 했는데, 그것이 아마 두 사람의 사랑이 수프처럼 온기가 오래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정성 들여 만든 수프, 그걸 사랑이라는 형태로 관객들에게 대접하는 영화였다.



출처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3153 김은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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