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아트 오브 럭셔리>
무엇이 럭셔리함의 본질을 결정하는가?
‘풍요’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Luxus’에서 파생된 단어 ‘Luxury’는 이후 ‘사치’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현재는 ‘호화로움’, ‘뜻밖의 호사’ 등을 의미한다. ‘럭셔리’라는 단어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쉽게 사용되지만, 위 질문에 답하기란 매우 까다롭다. 고급스러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공간, 의미, 태도, 시각적 요소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미술관과 R.LUX의 공동 기획전 는 이 럭셔리함의 본질을 관객들과 나눈다. 본 전시는 외면적인 물질성은 물론, 나아가 경험, 시간 등 희소성 있는 가치를 조명하며 진정한 ‘럭셔리’의 의미를 전달한다.
전시는 럭셔리의 속성을 크게 세 가지, Material Luxury, Spiritual Luxury, Inspiring Luxury로 분류한다.
외적 요소에 집중한 Material Luxury에는 화려한 외면으로 대표되는 국제적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쿠사마 야요이의 이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며, 살바도르 달리의 소파 등 화려한 외관의 작품들이 관객을 매료시킨다.
Spiritual Luxury는 외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내적인 탐구 및 가치 있는 정신성에 집중한다.
때문에 경험, 지식, 자유, 시간 등 비가시적 요소들이 어떻게 럭셔리함을 드러낼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이 섹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바로 조선 백자를 모티프로 한 백자 달항아리이다.
조선의 백자는 한국의 뿌리 깊은 정신성을 담고 있으며, 절제된 색채 속에서도 섬세한 자기 기술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작품이다.관객들은 절제된 흰색의 자기로 꾸며진 공간에서 섬세하게 감싸는 우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단순히 화려함을 넘어선 절제미가 정신적 가치를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인 Inspiring Luxury는 R.LUX 측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장 내에 브랜드 존을 구성해 각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Sisley 브랜드의 다양한 향수가 전시되어 있었으며, ‘향’이라는 요소가 공간에 지배적인 영향을 끼쳐 관객의 경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입체적으로 ‘럭셔리’를 해석한 본 전시는 전반적으로 ‘가치’에 관한 전시였다. 글의 첫 질문인 “무엇이 럭셔리의 본질을 결정하는가?”에 대해, 전시는 외적, 정신적, 그리고 영감적인 요소를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관객들은 자신이 정말로 인생에서 ‘럭셔리’한 상품이나 경험을 향유한 적이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진정한 가치, 즉 외관의 화려함을 뛰어넘는 ‘럭셔리’의 본질적 풍요로움을 이해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본 전시에 초대한다.
출처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5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