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영화 <해피 아워>속 워크숍만 정리해보자
친구의 추천으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친밀함'을 보려고 열심히 찾았으나 없어서 결국 보게 된 <해피 아워> 무려 5시간짜리 였다. 그 중 '중심이란 무엇인가' 워크숍 부분까지만 보고 글로 정리하기를 마음 먹었다.
중심에 귀를 기울이다. 중심이란 무엇인가
1. 의자 세우기
좌우로 의자를 흔들다가 보면 무게가 없어지는 지점을 느낄 수 있다. 그 순간이 무게 중심과 바닥면이 수직이 된 상태이다. 손끝에서 무게가 사라진다는 느낌으로 의자를 놓는다. (대부분은 실패를 한다.)
2. 의지하여 일어나기
나와 상대방의 등을 가능한 넓게 밀착한다. 자신과 상대방이 하나의 물체가 된 것 같은 이미지. 발꿈치를 엉덩이에 붙인다. 그리고 새끼발가락에 힘을 주면서 일어난다.
자기 몸 크기를 평상시에는 인식하고 살지 않는다. 상대에게 내 몸 크기를 알려준다는 느낌으로 등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한다. 상대를 배려하느라 내 몸 크기를 작게하면 설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나는 이 정도 크기'라고 확실하게 전달해야한다.
3. '정중선'찾기
정중선은 나의 몸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중심선이다. 정수리가 실로 당겨지는 느낌으로 하다보면 느껴진다. 의자를 흔들며 무게 중심을 찾아나갔던 것 처럼 나의 몸을 양옆으로 흔들며 중심을 맞춰나간다. 나의 정중선을 상대방의 정중선과 맞춘다.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함께 거리를 유지하는 연습이다. 상대의 선과 맞으면 그것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움직여본다.(내가 움직이면 상대도 움직이기 마련이니)
'내 선을 보여주다 보면 상대의 선도 보입니다. 내 것을 보여주세요.'
4. 배 속 소리듣기
우리의 몸의 중심인 '단전'(배꼽에서 주먹 하나 아래인 부분)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는다. 배 속에 있는 장기나 다양한 것들이 하는 말을 듣는다.
인간의 몸은 '관'이다. 항문에서부터 입까지 긴 관이 이어진다.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상대에게 말해준다.
5. 이마로 하는 대화
서로 이마를 맞대고 목덜미를 감싸고 눈을 감는다. 이 상태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정한 뒤 단어 하나를 보내고 받으려고 집중한다.
맞고 안맞고는 중요하지 않다. 하는 것 자체로 서로 연결됨을 느낄 수 있다.
->다시 2번 해보기(다같이)
영화 안에서는 여기서 10명이 함께 일어나는 것에 성공한다.
나는 이 워크숍 장면을 보며 나와 친밀한 사람과 둘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끼리도 좋을 것 같고, 친구들 관계에서도 좋을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피드백도 담백하게 말로 설명 되지 않는 행위들을 정리해준다.
'남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게도 귀 기울여주는 게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들어주는 일이 일상에는 별로 없으니깐. 나에게 주의를 기울여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배 속 소릴 들어줄 사람은 별로 없겠죠.'
'듣고 즐거워해 줄 사람도 좀처럼 없을 테고요.'
'단순히 모두와 부대끼는 게 즐거웠어요. 아니, 행복했어요.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요'
워크숍을 진행한 우카이 케이 선생님의 그럴듯한 설명
"오늘 한 소통은 일상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무게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중심이 사라진다 는건 딱 맞아떨어지는 것.. '연결' '약혼' 더 나아가면 '결혼'과 같은 행복하고도 안락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안락하면서도 왜 그런지 불안도 느낍니다. 그러다 자기 몸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면 다시 타인과의 균형이 무너져 관계가 붕괴되고 맙니다. 그럼 다시 새롭게 자기몸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의 배속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시 관계를 만들고 소통해나가고 그렇게 다시 '연결'해서 서로 중심을 찾고 그 중심이 또 사라지고.. 붕괴되고.. 그걸 계속 반복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