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지난 일인데 예전에 우리집에서 친정엄마가 옷걸이에 걸린 하얀롱패딩을 보고 "저걸 이서방이 사줬다고? 그래..너 흰잠바 입고싶다했는데 엄마가 매일 까만것만 사줬지.."하고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근검절약의 아이콘. 부지런하고 깔끔한 엄마는 실용적이고 때가 덜타고 튀지않고 무난한 검은옷을 선호했고 어린시절의 난 엄마의 취향을 그대로 수용했었다. 겨울철 아우터를 고르는데 지예가 자기한테 꼭 물어보고 사라고 말하는걸 보니 그 동안 맘에 안드는 구석이 있었나보다. "응, 어떤 스타일이 좋은데?" 그녀의 취향을 각인시키며 검색해보니 요새 유행하는 글로시패딩이란다. 우선 밝은색은 아니라 소매에 지워지지 않는 연필자국이나 이런걸 걱정할 일은 없다. 그런데 이런 까만비닐봉다리 같은게 뭐가 좋냐.. 반짝반짝한 까만 비닐봉지같잖아~~ 라는 말을 하고 말았다. 으이구 라떼..꼰대..
생각해보니 내가 4학년 초등시절 "엄마. 명진이가 분홍색 털달린 분홍패딩코트 입는데 나도 저런옷 입고싶어.."말하니 동대문 시장가서 엄마가 분홍패딩코트를 사준 기억이 난다. 흰색은 아니지만 분홍색은 사줬어. 엄마는 그건 기억 못했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