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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20. 2022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

근데 꼭 그렇게 진지해야 하나?

처음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접했을 때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오 얘네 진지하구나?' 였습니다.  꾸준히 쓰라고 하고, 꾸준히 쓰면 책도 내 준다고 하고, 꾸준히 써서 작가가 된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도 보여주고.  무엇보다도 회원가입을 하는 데 자기소개서를 요구합디다?  우와 얘네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과, 나도 전력을 다해야 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교차했더랬죠. 


그런데 문제는, 저는 이 플랫폼을 책을 낸다거나 남들에게 홍보하기 위해서 가입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빅데이터와 프로보노적인 관점에서 제가 공유할 수 있는 지식을 남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제 본심은 일정 수준의 익명성에 숨어서, 그러나 일반 커뮤니티처럼 천박하지는 않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대나무숲'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런 양가적인 관점이 충돌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 브런치의 글쓰기 버튼이 무거워지고 소위 '각 잡고' 쓰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장소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저는 이런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럴 거면 왜 내가 이걸 하지?


이제, 좀 더 가벼워지려 합니다.  반말도 하고, 헛소리도 하고, 그렇지만 언제나 진심인,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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