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conversation

대화

by 이로현

<La conversation>


최근에 찍은 사진 중 마음에 쏙 드는 사진 한 장을 건졌다. 꽃들이 마치 속삭이며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


한 송이는 조용히 응시하고 있고, 다른 한 송이는 고개를 살짝 돌려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철학적인 ‘대화’의 본질 아닐까?


마치 인간사의 우리들의 관계들 처럼.

진정한 대화는 서로를 마주보는데서 시작된다. 눈을 맞추고, 온전히 귀를 기울이고 진실로 다가설 때, 비로소 반 걸음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상대의 ‘존재’를 비로소 알아차린다. 성급하지도, 서두르지도, 너무 궁금하지도 말 것을.


스치는 자연 속에서 삶의 방식을 배운다.


바람도 잠시 숨을 고른다.

당신의 붉은 숨결에 귀 기울이려는 듯,

우리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법을 안다.

서로의 꽃잎 끝에 닿는, 조용한 고백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진실의 Conversation.


P.S: 난 사실 접시꽃을 좋아하지는 않아. 별로 안 이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