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켠,
매번 잘라내도 자라나는 이름모를 잡초가 있었다. 이번엔 뿌리까지 없애리라 다짐했지만, 어느새 또 자라나 있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단비가 왔다. 대문옆에 낯선 꽃이 보이길래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았다. 그 줄기 끝에서 수줍은 보랏빛 꽃이 피었다.
‘사실은 저도 꽃이에요’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왜 우리는 늘 눈에 띄는 이들만 바라봤을까?
조용히 곁을 지키는 존재들이 얼마나 소중했던가.
오늘은 그런 이들을 떠올려보자. 말없이, 꾸준히, 늘 그 자리에 함께 있어주는 사람들을.
그 가운데 가장 수줍은 꽃 한송이를 내 집 테이블 위로 초대했다.
‘미안해, 하마터면 널 못 볼 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