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회사랑 학교랑 똑같네

by 티라미수

@ 회사원 : 팀장은 회사에 먹으러 출근하는 것 같아. 우리 팀 간식의 1/3은 팀장이 다 먹어.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면서 먹고 또 먹고.

# 중학생 : 우리 반에도 그런 애 있어. 가방에 책은 안 들어 있고 과자만 들어있어. 엄청 큰 봉지과자 알지? 그거 가져와서 쉬는 시간마다 먹어. 수업시간에는 졸고. 학교에 과자 먹으러 오나 봐.

& 초등학생 : 우리 반은 간식 금지라서 가져오면 안 되는데.




@ 회사원 : 오늘 회사에서 어이없는 말을 들었어. 여러 번 얘기했는데 미루고 또 미루면서 2주 동안 안 하는 직원이 있어. 오늘은 진짜 해야 한다고 마감일이라고 했더니, 뭐라고 했는 줄 알아? 아, 제가 X멍청이라서요.

# 중학생 : 우리 반에도 그런 애 있어. 선생님이 그제까지 하라고 했는데 안 하고 어제도 하라고 했는데 안 해서 오늘은 남아서 하고 가라 하셨어. 선생님 엄청 화내셨어.

& 초등학생 : 엄마 회사 직원도 남아서 하고 가라고 해. 나머지반 하면 되겠네.




@ 회사원 : 입만 살아있는 사람 정말 싫어. 오늘 회의하는데 한 직원이 그러는 거야. 그거 뭐 대충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지 뭐가 그렇게 심각해요? 정작 본인은 하지도 않아. 할 줄은 아나 몰라.

& 초등학생 : 우리도 모둠활동 할 때 엄청 목소리 크고 다른 사람 의견에 반박만 하는데 적어보라고 하면 아무것도 못 적는 친구 있었어.

# 중학생 : 말로 떠든 거를 글로 적으면 되는데 그게 연결이 안 되나 봐. 진정한 실력이 없으니까.




# 중학생 : 우리 반 A 진짜 이상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괄호 안에 들어가는 답을 분명히 말씀해 주셨거든. 근데 수업 끝나고 나서 나한테 학습지 보여달래. 왜 그래?

& 초등학생 : 딴생각했나 보네. 아니면 말 걸고 싶었거나.

@ 회사원 :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거 아닐까. 남이 한 것은 믿을 수 있고 내가 한 거는 자신이 없고. 회사에도 작년에 다른 직원이 했던 자료에서 날짜만 바꾸는 사람들 있어.




& 초등학생 : 오늘 학교에서 진짜 화났어. B가 내 거 보고 베꼈으면서 다른 애들한테 내가 자기 거 따라 했다고 했어.

# 중학생 : 그거는 범죄 아니야? 표절

@ 회사원 : 엄마 회사에도 직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가로채는 팀장, 부장들 많아.

# 중학생 : 그거는 범죄 아니야? 지적재산권 침해




& 초등학생 : 오늘도 C는 조퇴했어. 맨날 어디가 아프다고 조퇴를 해. 그런데 내가 학원 가면서 여러 번 봤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거.

# 중학생 : 학교만 벗어나면 안 아픈가 보네

@ 회사원 : 어른들도 그래. 축 늘어져있다가 점심시간이랑 퇴근시간되면 살아나는 사람들 있어.




@ 회사원 : 팀장이 하루 종일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서 너무 싫다.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하품하고.

# 중학생: 우리 반 얘들은 조용히 졸고 있는데. 조는 게 차라리 나은 거네. 방해 안되니까.

& 초등학생 : 미션을 주면 되지 않을까? 돌발 퀴즈를 내거나. 그러면 긴장돼서 잠을 자거나 하품 못할 것 같은데.




# 중학생 : 오늘 체육시간에 조별로 줄넘기했는데 D가 3개 하고 포기해 버려서 우리 조 수행평가 C 맞았어. 더 할 수 있는데 왜 그러는 거야. 우리 조 생각은 하지도 않아. 너무 억울해. D 빼고 다른 애들은 엄청 열심히 했는데

& 초등학생 : 진짜 억울했겠다. D는 항상 그래?

@ 회사원 : 회사에서도 팀 단위로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다 같이 노력해야 하는데, 열심히 하는 사람 따로, 무임승차하는 사람 따로 그래.

& 초등학생 : 어른들도 그래? 이상하네. 버스 그냥 타는 사람은 월급 안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다. 그런데 외형만 자라면 불균형 어른이 된다. 내면과 외형의 성장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