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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공부로부터의 깨달음 4

토익 도전 이야기 5

by 티라미수

드디어 시험날.

8시 20분에 시험장에 도착했다. 시험 운영하시는 분이 아직 교실에 입실할 수 없으니 건물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였다. 메모한 단어장을 외우며 기다리고 있는데 첫째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엄마, 시험 잘 봐!"

8시 40분이 되니 시험실로 입실하라 하였다. 교실에 들어가서 단어장을 다시 외웠다. 원래 계획은 단어장 얼른 보고, 문제집의 문법 부분과 VOCA 파트도 한번 훑어볼 계획이었는데, 문제집은 꺼내 보지도 못했다.

연필, 지우개, 신분증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휴대폰은 전원을 꺼서 교실 앞으로 제출하였다. OMR 답안카드를 작성하고 스티커(수험번호, 생년월일, 성명이 기재되어 있고 바코드가 있음)를 받아서 답안카드에 부착하고 감독위원의 확인 서명을 받았다.


9시 10분. 시험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LC는 나에게 고난도였다. PART 1,2가 순식간에 후루룩 지나갔고, PART 3,4는 질문과 선택지를 읽기도 전에 대화음성이 흘러나왔다. 숨도 못 쉬고 45분이 후다닥 지났다. 예상했던 터라 심호흡 한번 하면서 RC에서 득점해 보자는 마음으로 문제 풀기를 시작했다. VOCA도 부족하고 독해속도도 빠르지 못하여 결국 10문제를 남겨둔 시점에 시험종료종이 울렸다.


시험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둘째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시험 잘 봤어?"

"아니, 10문제를 못 풀었어.."

"괜찮아아."


열흘 후, 시험 성적이 나왔다.

나의 예상보다 아주 낮은 점수를 만났다.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시험 봤을 때 나올 법한 그런 점수. 처음에는 허탈했지만 이내 인정하였다. 그렇지. 한 달이라는 시간, 하루에 2~3시간 공부하고 높은 점수를 바라면 안 되지. 그렇게 호락호락할 수는 없는 거지.


시험이라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공부라는 것도 정말 오랜만에 하였다. "한 달 도전 공부"를 마치고 나니 지극히 당연한 것이 진지하게 다가왔다.


1. 공부는 매우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몰입하는 시간과 깨우침에서 느끼는 희열은 크다.

2.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므로 내면의 동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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