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자주 하는 다짐은 [힘 좀 빼자]이다.
중3 아이가 나에게 종종 말한다.
"엄마, 그만 좀 말해... 그러면 더 불안해져.."
학업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중3.
아이 스스로도 공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TV프로그램 티처스]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공부하러 방에 들어간다.
티처스를 보고 있으면 본인도 지금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라고 한다.
그렇게 스스로도 걱정이 되고, 걱정이 되니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계획에 따라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생각날 때면 한 번씩 툭툭 질문을 던진다.
"수학은 고난이도 파트도 빠짐없이 풀고 있지?
영어 모의고사는 하루에 얼마나 풀고 있어?
영어 단어는 얼마나 외우고 있어?
감을 놓치지 않도록 날마다 국영수 꼬박꼬박 하고 있지?"
하고 싶은 말을 해버리고 나서 후회를 한다...
질문이 아닌 압박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네.. 에휴..
나의 이런 툭툭 한마디가 아이에게 오히려 불안감만 던져준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서 그러지 말자고 다짐을 하면서도 실천이 왜 이리 어려운지..
통제되지 않는 나 때문에 내가 힘들다.
'내가 엄마로서 이런 말(조언, 챙김)을 해줘야겠지'보다는
[이은경 작가,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에서 말하는 [아이가 바라는 건 믿음과 격려와 지지임을 알아채고 그저 믿어주는 것]을 다짐 다짐 또 다짐, 실천 실천 또 실천해야겠다.
아무리 선의의 관심과 조언이지만
아이가 원하지 않는 관심과 조언은 아이를 숨 막히게 할 뿐이다.
내가 아이를 믿지 못하고 내 마음 편하려고 하는 질문을 가장한 압박은 이제 그만..
조언은 아이가 원할 때만 하는 것으로!
다만 언제든 너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있으니
언제든 필요하면 기대도 좋다! 항상 네 편이다!라는
우리 사이의 관계의 끈은 단단히 맺어둘 것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힘든 상황 상황마다의 대응력을 높여가고
감정을 조절하고
사고해 보는 시간이 중요하므로
나는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줄 것이다.
오늘도 퇴근길에 다짐한다.
집에서도 꼰대질은 절대 금지!
힘 빼자!
불안해하지 말고 의심하지 말자!
아이는 스스로 성장해가고 있다!
믿으면 된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