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에 대한 고찰_2

2편. 모든 현재는 과거가 된다

by 소영


그날이 또렷이 기억난다.

길을 걷다가 무심코 멈춰버린 그날.

집의 적막이 너무 무겁고 싫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카페를 목적지로 두고

씩씩하게 걷는 중이었던 그날 그 순간.


정말 예쁘게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이 보였다.

행복과 사랑이 넘치다 못해 뚝뚝 떨어지던 두 사람.

못 볼 것이라도 본 것처럼 고개를 떨구다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거짓말처럼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그 순간은 당장이라도 부서져 산산조각 날 것 같이

나 자신이 참 많이 위태롭고 아슬아슬했다.


정말 우스운 건, 그 순간에도

그 아픔이 언젠간 무조건 끝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조금만 참자'

'조금만 슬프자'

'곧 거짓말처럼 기억도 안 날 거야'

라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세월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어떤 일을 대처하는 방식도 바뀌게 된다.

어떤 슬픔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버린 날부터,

나는 이별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지게 되었다.


당장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막해서

사람이 슬픔으로 잘못될 수도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매일 걱정했던 그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서,

이렇게 아픈 건 당연한 거지만

이 아픔이 곧 없어진다는 것이 더 확실해진 지금.


크고 작은 아픈 일들 속에서도

여전히 나는 살아가고 있고, 살아갈 것이기에,

모든 현재는 과거가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은 더 괜찮아질 것이다.


당신의 내일이 오늘보다 덜 슬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