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 활짝 피어 있는 꽃 옆에
아직 피지 않은 꽃이 있다.
이미 만개한 꽃은 눈부시지만,
나는 자꾸 시선이 머무는 건
아직 닫혀 있는 너다.
언젠가는 환하게 피어날 것을 알기에,
지금의 너는
끝이 아니라 시작처럼 느껴진다.
피지 않아서
더 많은 모습을 품고 있을 것 같고,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기에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 조용하지만,
그래서 더 기대가 되고
그래서 더 설렌다.
너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