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난히 춥고
바람이 거세다.
그런데도 하늘은 맑은 연파랑빛을 띠고,
구름 사이로 태양이 눈부시게 반짝인다.
수북이 쌓인 눈 위에서는 빛이 튀듯 흩어진다.
아직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반짝이는 눈 위에
조심스레 나의 발자국을 남겨본다.
그 곁에는 아마도 멍멍이의 것일 작은
발자국이 나란히 찍혀 있다.
이 반짝이는 눈처럼
오늘, 너와 나의 삶도 잠시나마
이렇게 빛났으면 좋겠다.
매서운 바람이 불고
손이 꽁꽁 얼어붙고
찬 공기에 콧물이 나와도
그래, 이게 인생이지 싶다.
그러니 바람 앞에서도,
추위 속에서도
너도 나도 함께
끝내는 반짝이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