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구이집에 들렀다.
여전히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종업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포장해서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나는 그 소란한 공간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었다.
그때였다.
키가 작고 뽀글머리에 피부가 유난히 뽀얀
아주머니 한 분이 나를 반겼다.
“뭐 해드릴까요?”
“포장하려고요.”
“아, 잠시만요.”
아주머니는 곧바로 호일과 비닐을 들고 오셨다.
??????
나는 순간 말을 잃었다.
“저… 코다리조림 포장하러 왔어요.”
그제야 아주머니는
“아!” 하고 환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다 먹지 못한 음식을 싸 가는 줄 알았다며, 미안하다고.
그럴 착각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가게 안은
정말 바빠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운터로 가 주문서를 넣으며
아주머니는 다시 물으셨다.
공기밥을 추가하면 두 마리,
밥을 빼면 세 마리라며
무엇이 좋겠냐고.물으신다.
나는 밥은 빼고 코다리 세 마리로 부탁드렸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드디어
맛있는 코다리 포장이 되었다.
그리고 문밖으로 나서는 순간
거울앞에 비친 내 표정이 웃고
있는게 아닌가.
그 짧은 5분 동안
아주머니에게서 들은 말들은 이랬다.
“가능해요.”
"한번 해보세요."
“괜찮습니다.”
“조금만 앉아서 기다리세요.”
“여기 음료 드시면서 계세요.”
“날이 춥지요.”
“한번 해볼게요.”
“맛있게 드세요.”
“길 미끄러워요. 조심히 가세요.”
아주머니는 마치
긍정의 말을 쉼 없이 만들어내는 사람 같았다.
뽀글머리 아주머니가 뭐가 그렇게
아름답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말하겠다.
말을 예쁘게 고르는 그 입이,
유난히 환한 얼굴이,
그날 그 가게에서 너무도 빛났다고.
코다리가 먹고 싶지 않아도
나는 아마 다시 그 가게에 들를 것이다.
음식이 아니라
사람의 온기를 포장해 오는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