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관계란 무엇일까.
각자의 삶을 부지런히 살아가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할 틈이 없네” 하고 웃게 되는 사이.
매일 안부를 묻지 않아도,
정기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관계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 관계.
아기 발달에 ‘대상영속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눈앞에 없어도
부모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
충분한 애착을 경험한 아이는
잠시 떨어져 있어도 불안에 잠기지 않는다.
어른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자주 보지 않아도,
한동안 연락이 없어도
그 사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믿음.
느슨한 관계의 온기는
마치 불을 끄지 않은 뚝배기처럼
시간이 지나도 쉽게 식지 않는다.
근데 왜 하필 느슨한 관계의 온도에
뚝배기가 생각나는 것인지...
나는 분명히 배고픈게 틀림이 없다.
밥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