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삶은 유난히도 자주 길을 막아 선다.
가족의 사정으로 들려오는 좋지 않은 소식,
함께 일하던 동료의 건강 때문에 전해지는 퇴직 인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은 늘 한 박자쯤 답답하고,
추우면 추워서 힘들고
더우면 더워서 또 힘들다.
이 세상 살이에 과연 바람 한 점 없는 날이 오기는 할까.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마음에 가시가 박혀 하루가 흔들리는데,
이 길고 긴 인생을 나는 앞으로 얼마나 더 건너가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보통의 하루’는 결코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겨울에 있으면 내안에 여름이 있음을 알듯이...
오늘의 하루도 그랬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고,
눈부신 성취도 없었다.
하지만 숨 쉬고,
사랑할 수 있었고,
작은 것 하나에도 고맙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평범한 하루에 감사한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특별함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살아 있음에,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아직 내 안에 남아 있음에.
이런 보통의 하루가
나는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