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by 담빛노트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다.

제목부터 괜히 마음을 건드리는 영화,

'만약에 우리'



20대의 은호와 정원.

우연히 고향 가는 버스에서 만나

우연이지만 필연처럼 인연을 맺었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서툰 마음을 기댈 줄 알았고,

어느새 연인이 되어

웃고, 싸우고, 또 화해하며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사랑한다.



하지만 현실은 늘 사랑보다 한 발 앞서 있다.

각자의 삶, 각자의 선택 앞에서

결국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걷게 되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 10년이 지나 다시 마주한다.


그리고 꺼내지 못했던 말들.

“우리가 왜 헤어졌지?”

“그때 내가 너를 붙잡았더라면…”

만약에 우리 대사 중에서... (정확한 대사가 아닐 수도..)


20대의

찬란했고,

지질했고,

유치했고,

그래서 더 진심이었던 그 시절


나 역시 영화를 보며

괜히 마음이 시렸다가,

아팠다가,

또 몽글몽글해졌다.

“그땐 왜 그랬을까” 싶은 순간들과

“그래도 그때라서 가능했던 마음들”이

조용히 떠올랐다.



잘 됐으면 좋았겠지만… 인생은 늘 그렇지 않다

지인이 영화를 보고 한 말이 있다.


“서로 잘 됐으면 좋았겠는데,

잘 안 돼서 평점 하나 뺐어.”

지인 어록


그 말에 괜히 웃음이 났다.

맞다. 우리도 늘 그렇다.


잘 됐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꼭 그렇게 흘러가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완벽하지 않아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지나간 사랑을 후회하게 만드는 영화가 아니라,

그 시절의 나를 조용히 안아주는 영화였다.


“그땐 최선을 다했지.”

“그때의 우리는, 나름 눈부셨지.”


그 정도의 위로면 충분하지 않을까.

지인이 영화를 보고 나오며

여운이 있는 말을 꺼낸다.


그 시절 추억도 아픔도

모든 것이 선물이었지.

지인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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