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지인들을 통해 꽃을 받는다.
내가 꽃을 좋아한다는 걸,
아마도 너무 많이 말하고 다녀서일 것이다.
자녀의 졸업식에서 받은 꽃다발을 내게
건네주기도 하고,
꽃시장을 들렀다가 “이건 네 생각이 났어”
하며 사 오기도 한다.
내 생일이면 꼭 꽃을 사서 전해주는 이도 있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이 꽃 색이 너랑 닮았어.”
나는 잠시 멈칫한다.
나를 닮은 꽃이라니.
나를 닮은 색이라니.
연핑크, 연주황, 살구빛.
부드럽고 따뜻하고,
어쩌면 조금은 수줍은 색들.
어느 이웃은 나를 노란 제비꽃
같다고도 했다.
참 다행이다.
나를 무엇에 비유하든,
그것이 날 선 것이 아니라 꽃의 색이라는 것이.
꽃은 향기로 기억되고,
빛깔로 마음에 남는다.
누군가 나를 떠올리며 꽃을 고르고,
그 색을 나와 닮았다고 말해주는 일.
그건 생각보다 깊은 애정의 표현이다.
그래서 더 고맙다.
꽃의 색으로 기억해 주어서 고맙고,
꽃을 통해 나를 떠올려 주어서 고맙다.
꽃아, 고맙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 덕분에
나는 또 한 번 기쁨을 배운다.
꽃을 보듯
나를 바라보고,
너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