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직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출근을 한다.
군산 선유도.
연수지만, 정해진 업무도
꼭 해야 할 당위성도 없는 하루.
커피숍에 이어
숨을 쉴 수 있는 기회가 하루 더 주어졌다.
그저 바쁨 속 여유가 되어주니 감사하다.
섬의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선유도라는데,
오늘은 나도 슬쩍 신선 흉내 좀 내볼까 한다.
(단, 현실은 커피 들고 돌아다니는 인간 신선)
바쁜 일상 속 또 다른 작은 쉼이 되면 좋겠다.
연배가 있으신 직장 상사는
바다 위로 배 한 척이 지나가자
이런 말을 꺼내셨다.
“우리가 걸어온 발걸음이 길이 되었지.”
정말 그렇다.
우리가 하루하루 내딛는 발자국이
결국 하나의 길이 되고,
그 길이 모여 나의 인생이 완성되어 간다.
해설사와 함께한 시간이었지만
내가 제대로 들은 건
호떡이 왜 유명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걸음이 느려 뒤따라가느라
정작 들어야 할 이야기는 놓쳐버린 셈이다.
그래도 뭐,
인생의 길은 조금 늦게 가도 괜찮지 않을까.
대신 나는… 호떡 스토리 하나는 확실히 챙겼으니까.
첫 끼니는 박대구이,
중간에는 커피숍,
그리고 유명 빵집 이성당까지 들렀다.
석식은 든든하게 한우무국으로 마무리.
하루 종일 이어지는 먹방 루트.
본능적인 식욕은 어쩔 수 없다.
이럴 땐 고민하지 말고,
일단 먹고 생각하는 걸로.
군산근현대역사박물관
가는길에 킹스베리 딸기가 나를 또 반긴다.
마지막 여행지, 군산 철도길.
옛 추억을 소환하는 공간이다.
내가 살던 시대보다 훨씬 더 이전의 시간이지만,
이상하게도 낯설기보다 익숙한 감정이 스며든다.
느리게 흐르는 풍경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온전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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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의 하루에
한점의 , 쉼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