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원한 동반자
내 뇌는 어릴 적부터 내게 말했다.
“여기선 도저히 못살아. 날 내보내줘.”
조금만 과로시키면 이런 식으로 날 대할 거야? 하며 내 관자놀이를 두들겼고, 믹스커피를 4잔 마신 날엔 후회하게 해 주겠다며 위장과 협업하여 파업 선언을 했다.
다급하게 뇌랑 위장과 협상을 진행하려고 했다.
“이거 탁센이라는 건데? 괜찮은 약이야, 좀 진정해 줄래?”
“퉤.”
위장은 바로 뱉어버렸고 뇌는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일시적으로 기분이 나아진 듯했다. 하지만 그건 추진력을 얻기 위한 쉼표였을 뿐이다. 저기서 내가 조금이라도 더 일하려고 시도했다가는 뇌는 더 큰 방식으로 내게 복수했다.
“진짜 미쳤어? 한번 봐줬더니 이게 제정신이 아니네.”
그날 나는 드러누워 18시간을 내리 잤다.
편두통과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의사는 내게 신경과민과 혈류성 편두통이라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내가 스스로 내 뇌를 혹사시키고 있다는 말이었다.
나 같은 주인을 만난 뇌에게 애도를 표한다.
하지만 조금은 잘 지냈으면 좋겠어.
힘든 건 알지만 그에 대한 복수는 약하거나, 될수록 짧게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