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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해영 Jan 31. 2024

의혹의 눈으로 작은 부주의를 봄
(양귀비 설화)

     

성실과 열성으로 근무한 직장인의 슬픔     


직장인들 대부분은 일을 통하여 본인과 회사의 발전 그리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직업의 순기능을 굳게 믿고 일을 한다. 특별한 재능이나 가진 재력이 없는 경우 옆에 눈길을 줄 이유나 여유가 없기에 더욱 열심히 노력한다.      


회사를 위해 일을 해가면서 승진하고 월급도 많아짐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회사를 사랑하게 된다. 보통 직장인의 경우 이런 삶이 쭉 이어져 퇴사까지 이르게 되면 무탈한 행운이 있었다고 평을 받는다.     


더 나아가 회사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미래에  대비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게 된다.     

 

미래에 발생될 여러 요소를 예견하여 발전계획을 수립하였는데  회사에서는 현재의 시급성이 낮아 중시하지 않다가 나중에 그 계획을 실행할 경우  계획수립 당시 생각지 못한 요소로 다소간 잘못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회사의 업무 평가자가 잘못된 결과에 초점을 맞춰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다면 어찌 되겠는가? 고의가 아닌 단순 실수를 의혹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열정과 성실함을 고려하지 않고.     


만일 일을 불성실하게 대충 하여 그런 일이 발생하였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으나 열심히 일한 결과로 그런 상황에 처해지게 되면 자기의 오지랖 넓음을 한탄하거나 세상을 원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사항을 겪게 되면 이젠 문제가 생기지 않을 범위에서 적당히 결정권자의 입맛에 맞게 두리뭉실하게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회사의 발전은 누가 고민을 하겠는가?  




             

양귀비 화상 그리다 죽은 화공  


당나라 고종(현종)이 양귀비를 데리고 사는데 제후들에게 유명한 화가를 한 명씩 추천하라고 했다.   

 ’ 거기 평생 살지는 못 할기고 죽으면 저걸 어떻게 보꼬!‘  


왕은 추천받은 화가 중에서 신필 인재를 선발하여 임무를 주었다. 

 “이 양귀비가 언젠가 죽을 터 요대로만 그려라. 죽은 뒤라도 살은 듯이 내가 언제든지 볼 수 있게.‟    

 

화가는 그림을 비단에 그리는데 하루이틀 걸리는 게 아니고 몇 해 걸리는 거였다. 그림이 거의 다 완성될 무렵 부주의로 붓을 그림에 떨어뜨렸는데 아뿔싸! 그림의 왼쪽 허벅지에 빨강 점이 하나 생겨버렸다.     

 

지우는 약으로 아무리 애써도 지워지지 않았다. 다시 그리려면 또 여러 해가 걸릴 텐데, 할 수없이 그대로 왕에게 가져다 보였다. 왕이 보고는     


 ‘영판 틀리는 데가 없는 거야. 허벅지 점까지 기렸단 말이지. 아! 이상하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왕은 이게 점 있는 게 내 밖에 모르는데 이 놈이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틀림없이 내통했겠다 생각하고     

 “너는 남의 마루라 허벅지에 있는 점까지 알고 그렸으니 너는 내통한 것이 아닌가? 너를 도저히 살려둘 수가 없다. 저 놈을 옥에 가둬라!”  그리고는 죽여버렸다.      


신필이고 소문난 화가인데 그림을 잘 그렸는데 양귀비 탈 한번 그려주다 그만 죽었다는 그런 말이 있다.






설화에서 화가는 실력이 좋아 뽑혀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 적은 부주의로 목숨을 내놓는 경우처럼 직장생활에서도.

           

 이런 상황에 처 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기의 억울함을 결정권자에게 최대한 전달되게 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감내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두고두고 후회만 많이 남을 것이다. 왜 의도한 잘못이 아닌데 일을 하다 부주의로 발생된 것인데 처분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나!     


두 번째로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지 않게 운동을 권장한다.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억울한 상황에 처해지면 괴로움 마음을 잊으려 과음, 자포자기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지는데 이때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의 컨디션이 개선되어서 힘들어하는 정신을 붙들고 매어 준다.     


그리고 자기를 잘 아는 지인과 상담하고 어떻게 함이 좋을지 의견을 구한다. 당사자는 상횡이 당황스럽고 자신이 원망스러워 차분히 대응하기 어렵고 그러하다 보니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양귀비를 나쁜 여자로 오해한다. 


그녀는 절대권력자인 현종의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부부(귀비)가 되어 남편을 위한 인생을 살다가 현종은 정권을 뺏기고 양귀비는 친위대의 압박을 받아 자살하며 나라와 백성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대부분의 잘못은 현종의 잘못된 처신에서 비롯됐으나 욕은 양귀비가 뒤집어썼다. 그녀의 삶이 극적인 요소가 많다 보니 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불러내는 소재가 됐다. 그녀는 죽어서도 편치 못하다.    

  

군위 지명     


신라초기 노동면이라 했다가 757년 경덕왕의 당나라식 지명개명에 의거 전국 현의 지명을 두 글자로 맞추는 기준에 따라 군위라 칭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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