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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해영 Feb 21. 2024

나는 보호받고 있는가!(문왕 설화)

세상이 나를 보호해주고 있다


한 개인으로 나를 살펴보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척 나약하다. 육체적인 면에서 강한 체력이 아니고 하루하루 관리를 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다. 만일 약육강식이 횡횡하는 아프리카 초원에 던져지면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더 강한 힘을 가진 동물에게 목숨을 뺏길 수도 있을 것이다.     


정신적인 면에서는 남의 의견에 쉽게 휘둘려 내 생각이 하릴없이 무너져 버리거나 쉼 없이 일어나는 내 안의 생각에 꽉 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 이 나약한 내가 뭘 믿고 살아가고 있지? 뭔가 믿는 구석이 있음이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보호하려는 행위이고 내 주변의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햇빛까지도 날 지켜주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왜 나를 보호해주고 있지?      

     

아침에 일어나면 해가 동쪽에 이미  떠올라 만물이 살아갈 에너지를 보내주고 있고 발 밑의 지렁이도 땅을 건강하게 만들어 작물이 잘 자라게 하고 있다.    

 

이들은 나와 메비우스 띠처럼 시작과 끝을 모르는 어떤 선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 이 연계를 통해 나를 보호해주고 있음이랴. 그러나 이 연계가 어딘가 끊어지거나 연결상태가 조화스럽지 못하면 이젠 반대로 이들이 나를 공격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보호가 필요한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연결과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공동체에 가입하여 일정 부분을 기여하고 그 대가로 보호를 받으며 살아온 것 같다.     





덕으로 백성을 다스린 문왕


요순우탕 문무주공이라 하니 치민지정(治民至情)할 때에 문왕은 서백(西伯)이라고 했는데 서백이란 서쪽의 어른(맏이, 伯)이란 말이니 치민지정할 때 도둑놈들이 없었다. 어째서 그러느냐?     


“너그 논에 나락이 참 좋다.” 도둑놈들 생각에 또 요 집에 어떤 것이 욕심이 나는 것이 있어라고 생각하여 훔쳐가려고 하나  “그 도둑놈들이 딱 짊어지고 저녁 내내 돌고 도는 거야. 저녁에 그 자리에 있다가 날이 새 불고 내뿔고 간다 그 말이여.‟    

  

서백이라는 문왕이 치민지정을 그렇게 했다는 소리가 있어. 도둑놈이 못 가고 계속 그 자리에만 돌았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어. 그러니깐 문왕의 힘으로 그랬자. 아~ 그래서 서맥이라고 그래서 문왕이여.   





  

공동체와 나


공동체의 대표인 국가나 사회는 무력을 강제적으로 사용하여 자신을 지켜나간다. 이때에 소유한 물리력은 개개인의 동의나 승낙의 절차(의미적, 형식적)를 거쳐 공동체가 합법적 합목적적으로 보유하고 행사한다. 


이런 묵시적 합의하에 사용하는 물리력은  다른 구성원을 침해하거나 다른 공동체로부터 침해를 받게 되면 보유한 물리럭을 사용하여 구성원과 자신을 지킨다.     


또한 공동체는 이 물리력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를 구성원에게 배양하고 전파해 나간다. 이때 그들이 물리력을 사용하였는데도 구성원들이 이를 못 느끼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신적 자세로 구성원들이 인식하게 되면 최상의 상태일 것이다.


고대 공동체의 경우 이러한 물리력을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특별한 자가 있으며 그런 자를 왕이라고 인식하였다. 그는 하늘을 대신하여 구성원들 교화하고 지켜가는 대표임을 자처했다.    

 

과거 우리의 전통사회에서 이러한 권한을 가진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문왕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상나라를 뒤엎고 주나라를 세웠는데 옛날 지식인들은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 관리자라고 꼽기도 했다. 그러나 문왕은 중국인이고 중국의 아주 옛날 시대의 이야기인데 우리 조상은 이 사람을 숭배하게 되었을까?     


아마 우리보다 앞서갔던 문화를 향유하고 더욱이 문자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 지식인들이 그렇게 배울 수밖에 없었던 토양이 아니었을까 한다. 만일 우리도 고유의 문자가 있거나 기록이 필요한 사회였다면 우리도 우리의 왕들 중에 한 사람을 문왕처럼 숭배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주 문왕


중국 고대 상나라의 마지막 왕(주)이 달기라는 여자와 향락에 빠지고 충신들을 막무가내로 괴롭히고 죽일 때 황하의 상류 서쪽지역의 뛰어난 역량과 높은 인덕을 갖춘 주나리의 문왕이 있었다. 이서쪽지역의 여러 제후왕들의 맏이라 하여 서백(西伯)이라 하였다.      


서백이 백성들에게 인기가 높아지자 상나라 왕 주는 서백을 잡아와 감옥에 가두었다, 이때 서백의 장남 백읍고가 일찍이 인질로 잡혀와 있었는데 서백이 성인인지 시험하고자 그의 아들을 죽여 고깃국을 끊여 먹으라고 하였다.      


만일 성인이라면 자기 아들을 죽여 만든 고깃국을 알아보고 먹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먹는 다면 고깃국 내력도 모르는 보통 능력이므로 경계할 필요가 없을 거라는 의도였다. 서백은 고깃국의 내력을 알면서도 훗날을 위해 그 국을 먹었다.  

    

구례 


이 설화는 구례에서 채집되는데, 백제 때 구차례현(仇次禮縣)이라 불렸으나 신라 경덕왕 때 지명에 사용하는 한자의 수준을 높이려 仇(원수의 뜻)을 차음인 求로 바꾸고 현급 지방행정단위의 글자수를 표준화하는 계획에 따라 두 글자로 줄인 지명이며 현재까지 한 번도 변화하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     


공지합니다

 어느 공모전(응모제목 : 설화가 알려준 미중의 패권강요시대에 우리의 선택)에 응모하여 이 분야에 집중코자 당분간 부런치 활동을 싑니다.  5월에 돌아오겠습니다. 혹시 제게 조언이 있으시면 댓글을 주시면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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