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서다.
평범하게 살아온 인생.
뼛속까지 직장인.
언제나 평범했던 나에게도 호화로운 시절이 있었다.
집 장만.(집 값 계속 오름)
주식.(계속 오름)
대학병원 맞벌이(둘이서 정년 채우면 연금 600만원)
14년생 딸과 15년생 아들(딸, 아들 200점)
내가 뭐라도 되는냥
아이들 영어 유치원에
때 되면 해외여행 아님 국내 여행
(이 때도 1년 중 절반은 마이너스)
나는 신이나서 미래의 소득을 열심히 끌어다 쓰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 흐름에는 무지했고, 주식은 제대로 공부해 본적이 없으며
아파트 역시 직장이 흑석동이기에 샀을 뿐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시대를 잘 타고나
맞이했던 행운이
나에게만 온 줄 알았다.
그 행복했던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고,
불황의 시절이 찾아오고 있었다.
너도 나도 다가올 경제적 겨울을 대비해
웅크릴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겨울이 코 앞에 닥쳐온지도 모른 채
행운의 시절이 영원할것처럼
여전히..
소비하고,
투자했다.
하지만, 나는 정신 차리지 못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며
나의 잘못된 투자를 합리화 시키는 시절 보냈다.
부동산 대출 규제.
XX 주식 거래 정지.
나의 망나니 같던 칼춤은 내 목에 대출 잔금이란 칼을 겨누었고,
2022년 나는 뭐든 해야 했다.
쿠팡 플렉스, 배민, 쿠팡이츠..
6개월 이상 나를 갈아넣으며 알바를 했다.
일주일에 세 번은 새벽 5시까지 일하고
1시간 자고 출근했으며,
오토바이로 차를 긁고,
빗길에 넘어지며
좀비처럼 살아가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배달알바를 하던 중
신호에 걸린 오토바이 위에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맞나?이렇게 하면 내 인생이 바뀌나?'
'오토바이 타다가 내가 다치거나 죽기라도 하면 우리 식구들은?'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와 밤 새 생각했다.
세상이 휘두르는 대로 나를 내버려 두지 말자.
더 이상 미래의 나에게 미안할만 한 행동은 하지 말자.
제대로 된 나의 인생을 찾아야 한다.
나는 다음날 바로 알바를 그만 두었다.
그리고 1년..
우리 회사 1호 남자 육아휴직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