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멍에를 끊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오늘 묵상할 시편 129편은 상처 입은 생존자의 승전가입니다. 시인은 "밭 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채찍질로 인해 등살이 터져 마치 밭고랑처럼 패였다는 이 처절한 표현은, 성도가 세상에서 겪는 고난이 얼마나 깊고 아픈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아픔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줄을 끊으셨기" 때문입니다. 등에 난 상처는 부끄러운 흉터가 아니라,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았음을 증명하는 영광스러운 훈장입니다. 오늘 아침, 상처는 있지만 패배하지 않은 '거룩한 생존자'로서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아가십시오.
세상은 우리를 굴복시키려 무거운 멍에를 씌우고 채찍질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 멍에의 줄을 싹둑 끊어버리시는(Cut the cords) 해방자이십니다. 반면 악인들은 '지붕 위의 풀'과 같습니다. 잠깐 푸르게 자라는 듯 보이지만, 뿌리 내릴 흙이 없어 곧 말라비틀어지는 존재들입니다. 그들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고난 속에서도 뿌리 깊은 믿음을 지킨 당신이 최후의 승자입니다.
129:1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그들이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도다.
129:2 그들이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으나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
129:3 밭 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129:4 여호와께서는 의로우사 악인들의 줄을 끊으셨도다.
129:5 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지어다.
129:6 그들은 지붕의 풀과 같을 것이니 그것은 자라기 전에 마르는 것이라.
129:7 이런 것은 베는 자의 손과 묶는 자의 품에 차지 아니하나니
129:8 지나가는 자들도 "여호와의 복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하거나 "우리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너희를 축복한다" 하지 아니하느니라.
시편 129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겪은 역사적 고난을 회고하는 공동체 탄식시입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어릴 때부터(출애굽기) 괴롭힘을 당한 역사'로 요약합니다. 그러나 핵심은 고난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나를 이기지 못하였다(Prevailed not over me)"는 승리의 선언에 있습니다.
1. 이기지 못한 고난 (1-2절) 시인은 "그들이 나를 괴롭혔다"고 말하지만, 곧이어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라고 반전(Reversal)을 선포합니다. 파도가 바위를 때려도 바위는 깨지지 않듯, 세상이 아무리 성도를 핍박해도 믿음의 본질은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당신이 지금 겪는 고난도 결국 당신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2. 끊어진 악인의 줄 (3-4절) 3절의 "등을 갈아 고랑을 지었다"는 표현은 채찍질 당하는 모습을 밭가는 것에 비유한 것으로, 예수님이 빌라도의 법정에서 당하신 채찍질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의로우셔서 우리를 묶고 있던 악인들의 줄(Cords)을 단호하게 끊으셨습니다(Cut).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상처나 죄의 멍에에 매여 있는 노예가 아닙니다.
3. 지붕 위의 풀 같은 악인 (6절) 팔레스타인의 지붕은 평평한 흙지붕이라 비가 오면 풀이 금방 자랍니다. 하지만 흙이 얕아 햇볕이 나면 금세 말라죽습니다. 이것이 악인의 운명입니다. 겉보기엔 화려하고 성공한 듯 보여도, 생명의 뿌리가 없기에 추수할 열매(7절)도 없고 지나가는 이들의 축복(8절)도 받지 못합니다. 잠깐 있다 사라질 '지붕 풀'을 부러워하지 말고, 고난 속에서도 깊이 뿌리내리는 '거목'이 되십시오.
첫째, 상처를 '훈장'으로 여기십시오. 지난 삶의 아픈 기억들이 떠오를 때, "나는 피해자야"라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대신 "그 고통도 나를 이기지 못했다"라고 승리를 선포하십시오. 당신의 흉터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남았다는 증거입니다.
둘째, 끊어진 줄을 확인하십시오. 나를 옭아매던 두려움, 중독, 열등감의 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끊어졌습니다. 끊어진 줄을 다시 붙잡지 말고, 자유인으로서 당당하게 2월을 시작하십시오.
셋째,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악한 방법으로 승승장구하는 사람을 볼 때 6절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은 곧 마를 지붕 위의 풀일 뿐입니다. 더디더라도 정직하게 뿌리 내리는 당신의 삶이 복됩니다.
의로우신 하나님, 제 인생의 등 뒤에 패인 고난의 고랑들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저를 지켜주시고, 저를 묶으려던 악한 줄을 끊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핍박이 저를 괴롭힐지라도 결코 저를 이기지 못함을 믿고 선포합니다.
잠깐 있다 사라질 지붕 위의 풀 같은 헛된 영광을 좇지 않고,
주님 안에 깊이 뿌리내리는 복된 2월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