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감옥 문을 여시고, 의인들의 모임으로 이끄소서
오늘 묵상할 시편 142편은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굴(Cave)'에 숨어 있을 때 지은 비탄시입니다. 굴은 어둡고 차갑고 꽉 막힌 공간입니다. 하지만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그곳에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다"는 철저한 외로움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등을 돌린 것 같은 '인생의 굴'에 갇혔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다윗은 그 절망의 바닥에서 사람을 찾는 대신, 하나님을 향해 "주님만이 나의 피난처시요, 내가 살아있는 땅에서 나의 분깃(몫)입니다"라고 외칩니다. 오늘 예배를 통해 고독의 굴이 기도의 골방으로 바뀌는 은혜를 경험하시길 축복합니다.
우리는 힘들 때 누군가 내 편이 되어주길 기대하며 오른쪽(변호해 줄 사람의 위치)을 쳐다봅니다. 그러나 다윗은 "오른쪽을 살펴보아도 나를 아는 이가 없다"고 탄식합니다. 인간적인 기대가 무너진 바로 그 순간이 하나님만 바라볼 타이밍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도움이 끝난 곳에서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142:1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142:2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
142:3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내가 가는 길에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올무를 숨겼나이다.
142:4 오른쪽을 살펴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142:5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
142:6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소서. 나는 비참하게 되었나이다. 나를 핍박하는 자들에게서 건지소서. 그들은 나보다 강하니이다.
142:7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하게 하소서. 주께서 나에게 갚아 주시리니 의인들이 나를 두르리이다.
표제어에 '다윗이 굴에 있을 때 지은 마스길(교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둘람 굴이나 엔게디 굴로 추정됩니다. 당시 다윗은 왕의 사위이자 국가적 영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자가 되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극한의 공포와 외로움 속에 있었습니다. 이 시는 화려한 왕궁이 아닌, 가장 비참한 '굴' 속에서 하나님만이 유일한 소망임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1. 원통함을 쏟아놓으십시오 (1-2절) 다윗은 점잖게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소리 내어 부르짖으며", "내 원통함을 토로하며" 기도했습니다. 여기서 '토로하다(Pour out)'는 말은 물을 쏟아붓듯이 마음속 찌꺼기까지 다 쏟아낸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체면 차리지 마십시오. 답답하고 억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놓는 것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2. 내 영혼을 돌보는 이가 없을 때 (3-4절) 4절은 다윗의 깊은 고독을 보여줍니다. "오른쪽을 살펴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고대 법정에서 오른쪽은 변호인이 서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다윗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군중 속에 있어도 철저히 혼자라고 느낄 때, 그때가 바로 하나님이 나의 '오른쪽'에 서실 기회입니다. 사람은 떠나도 하나님은 결코 당신을 떠나지 않습니다.
3. 주님은 나의 분깃 (5절) 다윗은 "주님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Portion)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분깃'은 유산이나 몫을 의미합니다. 지금 당장 가진 재산도 없고, 지위도 잃고, 사람도 잃었지만, "하나님이 나의 재산이고 나의 전부입니다"라는 놀라운 신앙 고백입니다. 가진 것을 다 잃어도 하나님이 남았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가진 자입니다.
첫째, '굴'을 '성전'으로 바꾸십시오. 지금 상황이 꽉 막힌 굴 같습니까? 그곳에서 절망하면 감옥이 되지만, 그곳에서 무릎 꿇으면 하나님을 만나는 지성소가 됩니다. 오늘 주일 예배가 그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영적 토설'을 하십시오. 마음이 답답하다면 글로 써보거나 소리 내어 하나님께 다 말해버리십시오. "하나님, 저 너무 외롭습니다. 억울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투정까지도 기도로 받아주십니다.
셋째, 누군가의 '오른쪽'이 되어주십시오. 교회 안에도 다윗처럼 "나를 아는 이가 없다"며 외로워하는 지체들이 있습니다. 오늘 교회에서 만나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그들의 '오른쪽'에 서 주십시오.
나의 피난처요 유일한 분깃이신 하나님,
사방이 막힌 굴속처럼 답답하고,
아무도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사람을 의지하다 상처받은 마음을 주님께 쏟아놓으니,
제 원통함을 들어주시고 위로하여 주옵소서.
세상 모든 것이 사라져도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믿음을 주시고,
제 영혼을 이 감옥 같은 우울함에서 건져내사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