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한 인생을 건져 올리신 하나님의 구원 서사시

by Joseph H Kim

이 시는 지금까지 다룬 시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고 장엄한, 한 편의 대서사시와 같은 작품입니다. 다윗의 일생이 담긴 승전가이자, 우리 모두의 인생에 임하는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하는 위대한 찬양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지요.


여러분이 만약 맹렬한 불길에 휩싸인 건물이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재난 현장에 갇혔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사방에서는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오고, 자신의 힘으로는 단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는 절대적인 절망의 순간입니다.


바로 그때, 모든 장애물을 뚫고 한 소방관이나 구조대원이 손을 내밉니다. 그 손에 이끌려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을 때,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겠습니까? 아마 “고맙습니다”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인생 전체를 건져준 그를 향한 깊은 사랑과 경외심이 터져 나올 것입니다.


시편 18편은 바로 그런 한 인생의 고백입니다. 수많은 원수와 죽음의 위협이라는 재난 현장에서, 온 우주를 뒤흔드는 능력으로 자신을 건져내신 하나님을 향해 다윗이 터뜨리는 사랑의 고백이자 승리의 찬가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전투의 승리가 아니라, 평생에 걸친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에 대한 장엄한 응답입니다.


(여호와의 종 다윗의 시. 여호와께서 그를 모든 원수와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날에 그가 이 노래의 말씀으로 여호와께 아뢰다)


시편 18편 (현대인의 성경)

1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합니다.

2 여호와는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나의 피난처가 되시는 반석이시며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이십니다.

3 내가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가 나를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셨습니다.

4 죽음의 사슬이 나를 휘감고 파멸의 물결이 나를 덮쳤으며

5 지옥의 사슬이 나를 동여매고 죽음의 덫이 내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6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고 나의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외쳤더니 그가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나의 부르짖는 소리가 그의 귀에 들렸습니다.

(이하 생략)

(주: 시편 18편은 50절에 달하는 매우 긴 시이므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구절만 인용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해설로 풀어가겠습니다.)


시편 18편은 어떤 시입니까?

시편 18편은 다윗이 그의 일생을 위협했던 모든 대적, 특히 사울의 손에서 구원받은 후에 하나님께 드린 ‘감사 찬송시’이자 ‘왕의 시(Royal Psalm)’입니다.


이 시는 사무엘하 22장에도 거의 동일하게 기록되어 있어, 다윗의 생애와 신앙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사적, 신학적 가치를 지닙니다.

이 시는 한 편의 잘 짜인 드라마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론: 사랑의 고백과 신앙의 선포 (1-3절): 시의 전체 주제를 요약하는 강력한 사랑 고백과 함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다양한 은유로 선포합니다.


본론 1: 절망적인 위기와 극적인 구원 (4-19절):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자신의 처참한 상황과, 그 부르짖음에 응답하여 온 우주를 움직이며 임하시는 하나님의 압도적인 현현(Theophany, 신현)을 묘사합니다.


본론 2: 구원의 근거와 하나님의 공의 (20-30절):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신 이유가 자신의 ‘의로움’, 즉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고자 했던 삶 때문이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찬양합니다.


본론 3: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31-45절):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떻게 싸울 힘을 주시고, 대적들을 이기게 하셨는지를 구체적으로 노래합니다.


결론: 만방을 향한 찬양의 서약 (46-50절): 자신의 구원을 넘어, 모든 민족 가운데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선포하고 찬양하겠다고 서약하며 시를 마칩니다.


말씀 속으로


1. 나의 모든 것이 되시는 하나님 (1-3절)

시는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합니다”라는 뜨거운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하나님을 8가지의 강력한 이미지로 묘사합니다: 반석, 요새, 구원자, 피난처, 방패, 구원의 뿔(강력한 힘의 상징), 산성. 이는 다윗이 평생의 도망자 생활과 전쟁 속에서, 하나님을 얼마나 다각적이고 실제적으로 경험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추상적인 신이 아니라, 그의 생명을 지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모든 것이었습니다.


2.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구원의 드라마 (4-19절)

다윗은 자신이 겪었던 위기를 ‘죽음의 사슬’, ‘파멸의 물결’, ‘지옥의 사슬’ 등으로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절대적인 위기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부르짖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그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천지를 뒤흔드는 장엄한 스케일로 나타납니다. 땅이 진동하고, 하나님의 코에서 연기가, 입에서 불이 나오며, 흑암과 폭풍우 가운데 강림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시적인 과장이 아닙니다. 한 영혼의 작은 신음 소리가 온 우주의 창조주를 움직일 만큼 강력하며,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구원하기 위해 온 세상을 동원하실 수 있는 분임을 보여주는 장대한 선포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은 “높은 곳에서 손을 뻗쳐 나를 붙잡아 주시고 깊은 물에서 나를 건져내셨습니다(16절).”


3. 의로움에 대한 보상 (20-29절)

하나님은 왜 다윗을 구원하셨을까요? 다윗은 “여호와께서 내 의로운 대로 갚아 주시고 내 깨끗한 손에 상을 주셨다(20절)”고 고백합니다. 이는 스스로 죄가 없다는 교만한 자랑이 아닙니다.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해하지 않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단을 기다렸던 그의 신실한 삶의 태도를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셨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자비로운 자에게는 주의 자비를, 완전한 자에게는 주의 완전함을,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함을 보이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4. 승리의 원천 (30-50절)

다윗은 자신의 모든 승리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힘으로 허리를 동이시고” 싸울 능력을 주셨으며, 발을 “암사슴 같게 하여” 높은 곳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게 하셨고, 손을 가르쳐 “놋활을 당기게” 하셨습니다. 모든 군사적 능력과 승리의 영광을 온전히 하나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구원이 자신에게서 끝나지 않고, 모든 민족 가운데서 선포될 것임을 노래하며(49절), 훗날 사도 바울이 이방인 선교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데 인용하는 구절이 됩니다(로마서 15:9).


삶의 자리에서


다윗의 일생을 담은 이 장대한 노래는 오늘 우리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첫째, 당신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다윗이 8가지 이미지로 하나님을 고백했듯, 당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의 ‘방패’가 되어주신 구체적인 경험을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에 대한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집니다.


둘째, 당신의 부르짖음은 온 세상을 움직입니다. 우리는 때로 나의 기도가 너무 작고 연약해서, 거대하고 침묵하는 듯한 하늘에 닿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편 18편은 단 한 사람의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이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고, 온 우주가 그를 위해 움직이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당신이 ‘고통 중에’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은 그의 ‘성전’에서 듣고 계십니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부르짖으십시오.


셋째, 신실한 삶은 하나님의 응답을 끌어냅니다. 우리의 구원은 행위가 아닌 은혜로 말미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태도는 하나님의 응답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고 의롭게 살고자 몸부림치는 삶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그의 구원의 손길을 펼치시는 통로가 됩니다.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무대가 되도록, 거룩하고 신실한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넷째, 모든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십시오. 우리가 인생에서 얻는 작은 성공이나 성취조차도, 그 힘과 지혜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윗처럼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때, 우리는 교만에서 벗어나 더 큰 승리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합니다.” 이 위대한 고백이 오늘 당신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나의 힘이시요 반석이시며 요새이신 여호와 하나님, 내가 주를 사랑합니다.

죽음의 사슬과 같은 고통이 저를 덮칠 때, 저의 작은 부르짖음에도 귀 기울이시고 온 세상을 움직여 구원하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주님 앞에서 의롭고 신실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하오니, 저의 발걸음을 인도하시고 거룩한 삶을 살 힘을 주옵소서.

제 인생의 모든 전투에서 친히 저의 무기가 되어 주시고 승리를 주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이 놀라운 구원의 감격을 저의 삶으로 그치지 않고 세상 속에서 찬양하며 증거하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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