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시선
죄 사함의 복된 자유를 노래했던 시편 32편에 이어, 이제 그 용서받은 자의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기쁨의 찬양, 시편 33편으로 우리의 여정을 계속하겠습니다.
위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를 상상해 보십시오.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수많은 악기가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팀파니…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지만, 지휘자의 악보를 따라 함께 연주될 때, 비로소 장엄하고 아름다운 교향곡이 탄생합니다. 만약 어느 한 악기가 조율되지 않았거나 제멋대로 다른 음을 낸다면, 그 음악은 불협화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시편 33편은 바로 그와 같은 우주적인 찬양의 교향곡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노래입니다. 이 시의 지휘자는 하나님이시며, 악보는 그분의 신실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연주자는 ‘정직한 자들’, 즉 시편 32편에서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조율)를 회복한 사람들입니다.
이 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과 역사를 다스리시는 주권, 그리고 우리 각 사람을 꿰뚫어 보시는 세밀한 시선을 노래하며, 그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야말로 구원받은 백성이 마땅히 해야 할 가장 기쁜 일임을 선포합니다.
시편 33편 (현대인의 성경)
1 의로운 사람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아, 찬양은 너에게 마땅한 것이다.
2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그를 찬양하여라.
3 그에게 새 노래로 찬양하고 아름다운 곡조로 즐겁게 연주하여라.
4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신실하다.
5 그는 의와 공정을 사랑하는 분이시니 세상은 그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가득하구나.
6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하늘을 만드시고 입김으로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드셨다.
7 그가 바닷물을 모아 둑을 쌓고 깊은 물을 창고에 저장하신다.
8 온 땅은 여호와를 두려워하고 세상의 모든 백성은 그를 경외하여라.
9 그가 말씀하시자 모든 것이 생겨났고 그가 명령하시자 모든 것이 굳게 섰다.
10 여호와께서는 세상 나라들의 계획을 좌절시키시고 그들의 음모를 막으신다.
11 그러나 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뜻은 대대로 지속될 것이다.
12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그가 자기 백성으로 택한 나라는 복이 있다.
13 여호와께서는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모든 사람을 살피시며
14 그가 계시는 곳에서 세상의 모든 백성을 지켜보신다.
15 그는 사람의 마음을 지으신 분이시므로 그들의 모든 행위를 아신다.
16 왕이라도 막강한 군대로 구원을 얻지 못하며 용사라도 막강한 힘으로 자기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
17 군마가 아무리 강해도 구원을 보장하지 못하며 그 힘으로 사람을 구출하지 못한다.
18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두려워하고 자기의 한결같은 사랑에 희망을 두는 자를 보살펴 주시고
19 죽음에서 그들의 생명을 구하며 굶주릴 때 그들을 살리신다.
20 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니 그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가 되신다.
21 우리 마음이 그를 기뻐하는 것은 우리가 그의 거룩한 이름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22 여호와여, 우리가 주께 희망을 두었으니 주의 한결같은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소서.
시편 33편은 저자가 명시되지 않은 ‘찬양 시(Hymn)’입니다. 이 시는 죄 사함의 기쁨을 노래한 시편 32편 바로 뒤에 위치하는데, 이는 용서받은 영혼이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향한 기쁨의 찬양으로 나아감을 보여주는 의도적인 편집으로 보입니다.
이 시는 ‘왜’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세 가지로 나누어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1. 찬양의 이유 1: 신실하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1-9절)
시는 의롭고 정직한 자들을 향해 악기를 동원하여 ‘새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부름으로 시작합니다. ‘새 노래’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은혜에 대한 신선하고 생생한 찬양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그를 찬양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그의 ‘말씀’ 때문입니다. 4절의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신실하다”는 선포는 시 전체의 핵심입니다.
그 말씀의 능력은 얼마나 위대합니까? 6절과 9절은 그가 “말씀으로 하늘을 만드시고… 말씀하시자 모든 것이 생겨났다”고 증언합니다. 온 우주를 무(無)에서 유(有)로 창조하신 그 말씀이, 바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과 동일한 말씀이기에 우리는 그 말씀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2. 찬양의 이유 2: 역사의 주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10-12절)
하나님의 통치는 자연 세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분은 인간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세상 나라들은 저마다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음모를 꾸미지만,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계획을 좌절시키십니다.”
인간의 모든 계획은 유한하고 불완전하지만, “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뜻은 대대로 지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복된 나라는 강력한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입니다.
3. 찬양의 이유 3: 세밀하게 살피시는 보호자이시기 때문입니다 (13-22절)
하나님은 하늘에서 그저 막연히 세상을 바라보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을 살피시며… 그들의 모든 행위를 아십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친히 “사람의 마음을 지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시선은 세상이 의지하는 것들이 얼마나 헛된지를 드러냅니다. 강한 군대, 용사의 힘, 빠른 군마도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구원은 오직 “자기를 두려워하고 자기의 한결같은 사랑(חֶסֶד, 헤세드)에 희망을 두는 자”를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시선에 달려 있습니다.
이 진리를 깨달은 공동체는 마침내 “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니 그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가 되신다(20절)”고 고백하며, 다시 한번 우리를 향한 그분의 ‘헤세드’를 간구하며 시를 마칩니다.
시편 33편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믿고, 무엇을 노래해야 할지를 가르쳐줍니다.
첫째, 용서받은 기쁨을 새로운 찬양으로 표현하십시오. 혹시 당신의 신앙생활이 습관적인 의무감에 젖어 있지는 않습니까? 시편 33편은 우리에게 ‘새 노래’를 부르라고 도전합니다. 어제 나를 용서하시고 오늘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것을 당신만의 신선한 언어와 삶으로 찬양하십시오. 찬양은 정직한 자, 즉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는 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특권이자 마땅한 의무입니다.
둘째, 세상의 뉴스가 아닌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십시오. 우리는 매일같이 세상 나라들의 계획과 음모, 전쟁과 갈등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시편 33편은 그 모든 인간의 계획 위에 영원히 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소음에 귀를 닫고,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그분의 뜻을 구하십시오.
셋째, 당신은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보호 아래 있습니다. 수십억 인구 속에서 나는 그저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까? 하나님은 하늘에서 우리 모두를 지켜보시며, 당신의 마음을 지으셨고 당신의 모든 행위를 아십니다. 당신이 그분을 경외하고 그분의 한결같은 사랑에 소망을 둘 때, 그분의 시선은 당신을 떠나지 않고 모든 위험에서 당신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세상이 자랑하는 힘이 아니라, 나를 향한 하나님의 시선을 의지하십시오.
오늘 하루, 온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며, 나 한 사람을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그 위대하고 선하신 하나님을 향해 당신의 ‘새 노래’를 올려드리는 복된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온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
죄 사함의 은혜를 받은 저희가 기쁨으로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정직하고 신실하신 주의 말씀을 찬양하며,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영원히 서는 주님의 계획만을 신뢰하게 하소서.
저희의 마음을 지으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 세상의 헛된 힘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를 경외하며 주의 한결같은 사랑에만 희망을 두게 하소서.
우리의 도움이시요 방패이신 주님을 영원히 기다리오니, 주의 놀라운 사랑을 저희에게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