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나의 재판관이 되어주소서

부당한 공격 앞에서 드리는 공의의 기도

by Joseph H Kim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았던 시편 34편의 감격에 이어,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이유 없는 미움과 부당한 공격 앞에서 고통받는 한 영혼의 법정으로 들어갑니다.

시편 35편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재판을 요구하는 가장 강력하고도 처절한 기도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가 갑자기 돌변하여, 여러분을 거짓으로 모함하고 해치려 한다면 그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그가 아플 때에는 함께 금식하며 기도해주었고, 그의 슬픔을 나의 슬픔처럼 여기며 위로했는데, 이제 그는 나의 선의를 악으로 갚고 나의 파멸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당하고 배은망덕한 공격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억울함을 넘어 깊은 배신감과 고통에 휩싸일 것입니다.


시편 35편은 바로 그와 같은 처절한 상황 속에서 드리는 다윗의 기도입니다. 이 시는 단순한 탄식을 넘어, 하나님께서 친히 나의 변호사이자 재판관, 그리고 나를 위해 싸우시는 용사가 되어달라고 요청하는 한 편의 ‘법정 소송’과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결백과 원수들의 악랄함을 낱낱이 고발하며, 하나님의 즉각적이고도 완전한 공의의 심판이 임하기를 간절히 부르짖습니다. 이 시는 억울한 고난을 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기도의 법정에서 하나님과 함께 싸워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시편 35편 (현대인의 성경)

1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2 방패와 갑옷으로 무장하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

3 창을 빼어 나를 쫓는 자를 막으시고 나에게 “내가 너를 구원하리라” 하고 말씀하소서.

4 내 생명을 노리는 자들이 수치와 모욕을 당하게 하시고 나를 해하려고 하는 자들이 실망하여 물러가게 하소서.

5 그들을 바람에 나는 겨와 같게 하시고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몰아내게 하소서.

6 그들의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고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추격하게 하소서.

7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잡으려고 그물을 숨기고 함정을 팠습니다.

8 예기치 않은 파멸이 그들에게 갑자기 닥치게 하시고 자기가 숨겨 둔 그물에 자기가 걸려 파멸에 빠지게 하소서.

9 그러면 내 영혼이 여호와를 기뻐하고 그의 구원을 즐거워할 것입니다.

10 내 온 몸이 “여호와여, 주와 같은 분이 누구입니까? 주는 약한 자를 강한 자에게서 구하시고 가난하고 불쌍한 자를 약탈하는 자에게서 건지시는 분이십니다” 하고 말할 것입니다.

11 악한 증인들이 일어나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나를 비난하고

12 선을 악으로 갚으니 내 영혼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13 그러나 나는 그들이 병들었을 때 슬퍼하며 금식하였고 내 기도는 응답되지 않아도 계속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14 나는 그들이 내 친구나 형제인 것처럼 행동하였고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처럼 몸을 굽혀 슬퍼하였습니다.

15 그러나 내가 어려움에 처하자 그들은 기뻐하며 모여들어 나를 비난하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불량배들이 쉬지 않고 나를 헐뜯었으며

16 경건하지 못한 수다쟁이들처럼 나를 조롱하고 이를 갈았습니다.

17 주여, 언제까지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저 포악한 자들에게서 내 생명을 구하소서. 저 사자와 같은 자들에게서 내 소중한 생명을 구하소서.

18 내가 많은 군중 가운데서 주께 감사하며 주를 찬양하겠습니다.

19 거짓된 내 원수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며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서로 눈짓을 하지 못하게 하소서.

20 그들은 평화롭게 말하지 않고 오히려 이 땅에서 조용히 사는 자들을 해하려고 악한 음모를 꾸밉니다.

21 그들은 나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아하, 우리가 네가 하는 일을 직접 보았다!” 하고 외칩니다.

22 여호와여, 주께서 모든 것을 보셨으니 잠잠하지 마소서. 주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23 나의 하나님, 나의 주여, 일어나 나를 변호하시고 내 정당성을 주장하소서.

24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의로우심을 따라 내 무죄함을 입증하여 그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

25 그들이 속으로 ‘아하, 우리 소원대로 되었구나!’ 하고 말하지 못하게 하시며 ‘우리가 그를 삼켜 버렸다!’ 하고 말하지 못하게 하소서.

26 나의 불행을 기뻐하는 자들이 다 함께 수치와 모욕을 당하게 하시고 나를 보고 우쭐대는 자들이 수치와 불명예를 당하게 하소서.

27 그러나 나의 무죄함을 기뻐하는 자들이 즐겁게 노래하고 기뻐하게 하시며 항상 “자기 종의 평안을 기뻐하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고 말하게 하소서.

28 그러면 내가 주의 의로우심을 선포하고 하루 종일 주를 찬양할 것입니다.


시편 35편은 어떤 시입니까?

시편 35편은 부당하게 자신을 공격하는 원수들을 하나님께 고발하며, 그분의 공의로운 심판과 구원을 요청하는 ‘저주 시(Imprecatory Psalm)’의 성격을 띤 ‘개인의 탄식시’입니다.


‘저주 시’는 원수를 향한 복수심에 찬 악담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손으로 복수하는 대신 모든 심판의 주권을 하나님께 맡기며,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강력한 신앙의 표현입니다.


말씀 속으로


1. 나를 위해 싸우시는 용사, 하나님 (1-10절)

시는 하나님을 향해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라는 직접적인 요청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방패와 갑옷으로 무장하시고 창을 빼어’ 자신을 위해 싸워주시는 강력한 용사의 모습으로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원수들을 향해서는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흩어지고, 그들의 길이 ‘어둡고 미끄럽게’ 되기를,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 판 함정에 스스로 빠지기를 간구합니다.


이 모든 기도는 개인적인 복수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될 때(8-9절), 자신의 영혼이 ‘여호와를 기뻐하고 그의 구원을 즐거워할 것’이라는 신앙고백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2. 선을 악으로 갚는 배신 (11-16절)

시인의 고통이 더욱 깊은 이유는, 그를 공격하는 원수들이 바로 그가 선대했던 친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들이 병들었을 때 슬퍼하며 금식하였고… 내 친구나 형제인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이처럼 진심으로 그들의 아픔에 동참했던 시인에게, 그들은 어떻게 갚았습니까? “내가 어려움에 처하자 그들은 기뻐하며 모여들어… 쉬지 않고 나를 헐뜯었습니다.”


이처럼 선을 악으로 갚는 배신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깊은 상처와 고통을 줍니다.


3. “언제까지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17-28절)

극심한 배신감 속에서 시인은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습니다. “주여, 언제까지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이는 하나님의 침묵에 대한 답답함과,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절박한 호소입니다.


그는 다시 한번 “주께서 모든 것을 보셨으니 잠잠하지 마소서”라고 외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재판관이 되어 ‘무죄함을 입증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구원이 가져올 결과를 내다봅니다. 자신의 불행을 기뻐하던 자들은 수치를 당할 것이고, 자신의 무죄함을 기뻐하던 자들은 함께 노래하며 “여호와는 위대하시다!”라고 외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은 “하루 종일 주를 찬양할 것”이라는 찬양의 서원으로 이 길고도 처절한 기도를 마칩니다.


삶의 자리에서


시편 35편은 이유 없는 미움과 억울한 공격으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가르쳐줍니다.


첫째, 당신의 재판을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우리는 직접 나서서 싸우고 복수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낍니다. 그러나 성경은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롬 12:19)고 말씀하십니다. 시편 35편은 복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복수의 주권을 가장 공의로운 재판관이신 하나님께 온전히 위임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법정을 열지 말고, 하나님의 법정이 열리기를 기도하십시오.


둘째, 배신의 아픔을 정직하게 토로하십시오. 믿었던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다른 어떤 고통보다 깊습니다. 시인은 그 아픔과 배신감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낱낱이 쏟아놓았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찢는 그 고통을 하나님께 가져가십시오. 그분은 우리의 모든 눈물과 상처를 아시는 가장 깊은 위로자이십니다.


셋째, 궁극적인 승리를 바라보며 찬양을 준비하십시오. 시인의 기도는 탄식으로 가득했지만, 그 끝은 언제나 ‘감사와 찬양’에 대한 약속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는 아직 구원이 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승리한 것처럼 “내가 주를 찬양하겠습니다”라고 선포했습니다.


지금의 고통스러운 현실 너머에, 마침내 모든 것을 바로잡으시고 당신의 의로움을 선포하실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날에 부를 찬양을 오늘 미리 준비하십시오.


부당한 공격으로 당신의 영혼이 외롭고 쓸쓸합니까? 오늘, 당신을 위해 갑옷을 입고 창을 드시는 용사이시며, 당신의 무죄함을 변호하시는 재판관이신 하나님께 나아가, 당신의 모든 싸움을 맡겨드리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나의 재판관이시며 나를 위해 싸우시는 용사이신 하나님,

이유 없는 미움과 부당한 공격으로 제 영혼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저의 변호사가 되어주시고, 저의 재판관이 되어주셔서, 저를 이 모든 억울함 속에서 건져주소서.

선을 악으로 갚는 배신의 아픔을 주님 앞에 쏟아놓사오니, 저를 위로하여 주시고, 모든 것을 보시는 주께서 잠잠하지 마옵소서.

마침내 주께서 저의 무죄함을 선포하시고 저를 구원하실 그날을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저의 입술이 하루 종일 주의 의로우심을 선포하며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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