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소서 하나님, 주의 원수들을 흩으소서

광야에서 시온까지, 하나님의 위대한 승리의 행진

by Joseph H Kim

선교의 노래로 시작했던 우리의 여정을 이어, 오늘은 마치 구약의 모든 역사를 한 편의 장엄한 파노라마로 압축한 듯한, 시편에서 가장 웅장하고도 역동적인 서사시, 시편 68편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이 한 나라의 건국 기념일에 펼쳐지는 거대한 군사 퍼레이드를 보고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맨 앞에는 국가의 상징인 깃발이 위풍당당하게 행진하고, 그 뒤를 이어 나라를 지켜낸 용사들과 최신 무기들이 질서정연하게 뒤따릅니다. 길가의 시민들은 환호하며, 과거의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고 현재의 번영을 축하하며, 미래의 영광을 기대합니다. 그 행렬 전체는 그 나라의 정체성과 힘, 그리고 비전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와도 같습니다.


시편 68편은 바로 그와 같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벌이신 ‘위대한 승리의 행진’을 노래하는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입니다. 이 시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광야에서 언약궤를 메고 행진하던 시절의 전투 함성으로 시작하여(민수기 10:35), 시내산에서의 장엄한 현현을 거쳐, 마침내 예루살렘 시온산에 승리의 왕으로 좌정하시고 온 세상의 찬양을 받으시는 모습까지,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의 핵심적인 장면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입니다.


이 시는 흩어져 있던 하나님의 백성을 모으시고, 모든 대적을 물리치시며, 마침내 당신의 백성에게 복을 주시는 승리의 왕, 우리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향한 최고의 찬사입니다.


시편 68편 (현대인의 성경)

1 하나님이 일어나시니 그의 원수들이 흩어지며 그를 미워하는 자들이 그 앞에서 도망하는구나.

2 연기가 바람에 날려가듯이 주께서 그들을 몰아내시고 불 앞에서 밀이 녹듯이 악인들이 하나님 앞에서 망할 것이다.

3 그러나 의로운 사람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 앞에서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4 하나님께 노래하고 그의 이름을 찬양하라. 구름을 타고 오시는 분을 위해 대로를 닦아라. 그의 이름은 여호와시니 그 앞에서 기뻐하여라.

5 그의 거룩한 곳에 계시는 하나님은 고아들의 아버지시며 과부들을 보호하는 분이시다.

6 하나님은 외로운 사람들에게 가정을 주시고 갇힌 사람들을 이끌어 내셔서 기쁨으로 노래하게 하시지만 거역하는 자들은 메마른 땅에서 살 것이다.

7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주의 백성을 이끌고 광야를 행진하실 때에

8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서 물을 쏟아 부었으며 저 시내산도 하나님 앞에서 진동하였습니다.

9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흡족한 비를 내리셔서 메마른 땅을 다시 소생시키셨습니다.

10 주의 백성이 거기에 살게 되었으니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주의 선하심으로 가난한 자를 위해 예비하셨습니다.

11 주께서 명령하시자 많은 여인들이 기쁜 소식을 전파하였다.

12 “왕들과 그의 군대가 허겁지겁 도망하는구나!” 집에 있던 여인들도 전리품을 나누는구나.

13 너희가 양 우리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은으로 입힌 비둘기 날개와 황금빛 나는 그 깃털을 얻을 것이다.

14 전능하신 분이 왕들을 그 땅에서 흩으실 때에는 살몬산에 눈이 내리는 것 같았다.

15 바산산은 거대한 산이며 많은 봉우리를 가진 위엄 있는 산이다.

16 너희 높은 산들아, 어째서 너희는 하나님이 계시기로 택한 이 산을 시기하여 보느냐? 여호와께서 여기에 영원히 사실 것이다.

17 하나님의 병거는 천천이요, 만만이라. 주께서 시내산에서와 같이 거룩한 곳 시온에 계시는구나.

18 주께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 포로들을 이끌고 사람들에게서, 심지어 거역하는 자들에게서도 예물을 받으셨으니 여호와 하나님이 거기에 사실 것이다.

19 날마다 우리 짐을 대신 지시는 주를 찬양하라.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20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며 우리를 죽음에서 구출하는 분은 주 여호와이시다.

21 하나님이 자기 원수들의 머리를, 계속 죄를 짓는 자들의 정수리를 치실 것이다.

22 주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들을 바산에서 돌아오게 하고 깊은 바다에서 이끌어 내어

23 네가 네 원수들의 피에 네 발을 잠그고 네 개들이 그들의 피를 핥게 할 것이다.”

24 하나님이시여, 주의 행렬을 모든 사람이 보았습니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의 성소로 들어가는 행렬을 보았습니다.

25 노래하는 자들이 앞서고 악기를 연주하는 자들이 뒤따르며 그 중간에는 소고 치는 처녀들이 있구나.

26 이스라엘의 자손들아, 너희는 회중 가운데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주를 찬양하라.

27 거기에는 그들을 다스리는 작은 베냐민 지파와 유다의 지도자들과 그 무리와 스불론과 납달리의 지도자들이 있구나.

28 하나님이시여, 주의 능력을 보이소서. 전에 우리를 위해 행하신 것처럼 주의 능력을 나타내소서.

29 예루살렘에 있는 주의 성전 때문에 왕들이 주께 예물을 가져올 것입니다.

30 갈대밭의 짐승과 수소의 무리와 같은 저 백성들을 꾸짖으소서. 그들은 은 조각을 탐내며 짓밟고 전쟁을 즐기는 민족들을 흩으소서.

31 이집트에서 사절단이 오고 에티오피아가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들 것이다.

32 세상의 나라들아, 하나님께 노래하고 주를 찬양하라.

33 옛날부터 하늘 위를 나시는 분을 찬양하라. 그가 위엄 있는 목소리를 높이신다.

34 너희는 하나님의 능력을 선포하라. 그의 위엄이 이스라엘 위에 있고 그의 능력은 창공에 있다.

35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성소에서 위엄을 나타내십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힘과 능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을 찬양하라.


시편 68편은 어떤 시입니까?


시편 68편은 시편에서 가장 웅장하고, 해석하기 어려운 시 중 하나로 꼽히는 ‘승리의 행진 찬양시’입니다. 이 시는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보다는,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다양한 승리의 모습들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연결하여 보여줍니다.


시는 크게 광야에서의 행진과 승리(1-18절), 시온에서의 예배 행렬과 미래의 승리에 대한 소망(19-35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18절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에서 인용하여,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셔서 교회에 각종 은사를 주신 것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했습니다(엡 4:8).


말씀 속으로


1. 과거의 승리: 광야를 행진하시는 전사(戰士) 하나님 (1-18절) 시는 광야에서 언약궤가 행진을 시작할 때 외쳤던 모세의 기도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일어나시니 그의 원수들이 흩어지는구나.” 하나님은 단순한 신이 아니라, 당신의 백성을 위해 앞장서 싸우시는 위대한 ‘전사’이십니다. 그분은 동시에, 가장 연약한 자들, 즉 ‘고아들의 아버지시며 과부들을 보호하는 분’이십니다(5절).


하나님의 행진은 시내산의 지진과 폭풍우(7-8절), 광야에 내리시는 단비(9-10절), 그리고 가나안 왕들을 흩으시는 압도적인 승리(12-14절)로 이어집니다. 마침내 이 위대한 승리의 행진은, 수많은 하늘의 병거를 이끌고 당신이 거하실 처소, ‘시온산’에 도착하는 것으로 절정을 이룹니다(15-18절).


2. 현재와 미래의 승리: 시온에 좌정하신 왕, 하나님 (19-35절) 이제 시선은 현재의 예배 현장으로 옮겨옵니다. “날마다 우리 짐을 대신 지시는 주를 찬양하라.” 과거에 위대한 승리를 이루셨던 그 하나님이, 바로 오늘 ‘우리’의 짐을 지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선포합니다.


24-27절은 성소로 들어가는 화려한 예배 행렬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노래하는 자, 악기 연주자, 소고 치는 처녀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예배를 통해 그들은 과거의 승리를 재확인하고, 미래의 승리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찬양은 이스라엘을 넘어 온 세상을 향해 확장됩니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구스)를 포함한 “세상의 나라들아, 하나님께 노래하고 주를 찬양하라.” 하나님의 구원과 통치는 한 민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마침내 온 열방이 함께 경배하게 될 우주적인 사건임을 예언하며 이 장엄한 서사시는 막을 내립니다.


삶의 자리에서


시편 68편의 장대한 행진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째, 당신의 삶에 ‘일어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십시오. 우리의 신앙은 단지 조용히 묵상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때로는 “하나님, 일어나소서!”라고 외치며, 내 삶의 문제와 불의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전사(戰士)가 되어 싸워주시기를 강력하게 요청해야 합니다. 당신의 힘으로 싸우려 하지 말고, 당신의 가장 앞에서 행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승리에 동참하십시오.


둘째,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님’을 찬양하십시오. 과거에 아무리 큰 은혜를 경험했더라도, 우리가 오늘을 살아갈 힘은 ‘오늘’ 우리 짐을 대신 져주시는 주님으로부터 나옵니다. 혹시 어제의 실패나 내일의 염려라는 무거운 짐에 짓눌려 있습니까? 19절의 약속을 붙드십시오. 주님은 당신의 짐을 대신 지기를 원하십니다. 매일 아침, 당신의 모든 짐을 주님께 맡겨드리고, 그 가벼워진 어깨로 주님을 찬양하십시오.


셋째, 당신의 예배가 ‘승리의 행진’이 되게 하십시오. 우리가 함께 모여 드리는 주일 예배는, 시편 68편에 묘사된 바로 그 ‘승리의 행렬’의 재현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 과거 십자가에서 모든 원수를 이기신 왕의 승리를 기념하고, 현재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경험하며, 마침내 온 열방이 주께 돌아와 함께 찬양하게 될 미래의 완전한 승리를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당신의 예배를, 패배자의 한숨이 아닌 승리자의 함성이 가득한 축제의 행진으로 만드십시오.


기도

일어나사 원수를 흩으시는 나의 왕, 나의 하나님,

과거에 주의 백성을 위해 친히 싸우시고 광야를 행진하셨던 그 능력으로,

오늘 저의 삶의 전쟁터에 임하여 주옵소서.

날마다 저의 무거운 짐을 대신 지시고 저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고아의 아버지, 과부의 보호자이신 주님, 저의 삶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돌보아 주소서.

저의 예배가 과거의 승리를 기억하고, 현재의 동행을 기뻐하며,

미래의 완전한 승리를 선포하는 살아있는 행진이 되게 하소서.

마침내 온 열방이 주께 돌아와 주를 찬양하게 될 그날을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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