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자의 눈물을 닦으시는 복수의 하나님
어제 우리는 시편 93편을 통해 파도보다 강하신 왕, 하나님의 통치를 묵상했습니다. 한 주의 시작인 오늘은, 세상의 불의와 억울함 속에서 신음하는 자들을 위해 친히 재판장이 되어주시는 복수의 하나님(God of Vengeance)을 노래하는 시편 94편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악인이 승승장구하고 정의가 무너진 것 같은 현실을 볼 때, 우리는 답답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 답답함을 가지고 세상 법정이 아닌 하나님의 법정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감정적으로 보복하시는 분이 아니라, 공의를 무너뜨리는 악을 바로잡고 억울한 자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진정한 재판장이시기 때문입니다.
94:1 여호와여, 주는 복수의 하나님이십니다. 주의 분노를 나타내소서.
94:2 세상의 재판장이시여, 일어나셔서 교만한 자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형벌을 주소서.
94:3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저 악한 자들이 언제까지 기뻐 날뛰겠습니까?
94:4 그들이 다 거만하게 말하며 그 모든 악인들이 다 자만하고 있습니다.
94:5 여호와여, 그들이 주의 백성을 짓밟으며 주의 소유인 그들을 괴롭게 하고
94:6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94:7 그러면서도 그들은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눈치채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94:8 너희 어리석은 자들아, 생각 좀 해 보아라. 너희 미련한 자들아, 너희가 언제나 지혜로워지겠느냐?
94:9 귀를 만드신 분이 듣지 못하시겠느냐? 눈을 만드신 분이 보지 못하시겠느냐?
94:10 세상 나라들을 심판하시는 분이 너희를 벌하지 않으시겠느냐? 지식의 근본이 되시는 분이 너희를 가르치지 않으시겠느냐?
94:11 여호와께서는 사람의 생각이 헛된 것을 다 아신다.
94:12 여호와여, 주께서 징계하시고 주의 법으로 가르치시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94:13 이런 사람에게는 주께서 환난 날에 평안을 주실 것이나 악인에게는 멸망의 구덩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94:14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며 자기 소유를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94:15 반드시 재판이 공정하게 행해질 것이니 마음이 정직한 자가 다 그 공정한 재판을 지지할 것입니다.
94:16 누가 나를 위해 일어나서 악인을 치며 누가 나를 위해 일어나서 행악자를 칠까?
94:17 여호와께서 나를 돕지 않으셨더라면 내가 벌써 침묵의 세계로 들어갔을 것입니다.
94:18 여호와여, 내가 미끄러진다고 말했을 때 주의 한결같은 사랑이 나를 붙드셨습니다.
94:19 내 마음에 근심이 가득할 때 주께서 나를 위로하시고 내 영혼을 기쁘게 하십니다.
94:20 악한 법을 만들어 고통을 주는 부패한 재판관이 주와 사귈 수 있겠습니까?
94:21 그들이 모여 의로운 자를 치며 죄 없는 자에게 누명을 씌워 죽이려고 하지만
94:22 여호와는 나의 요새시며 내 피난처의 바위이십니다.
94:23 하나님이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시며 그들의 악을인해 그들을 멸망시키실 것이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없애 버리실 것입니다.
시편 94편은 공동체 탄원시(Community Lament)로, 하나님을 복수의 하나님(El Nekamot)으로 부르며 시작합니다. 여기서 복수란 사적인 감정 풀이가 아니라, 언약을 깨뜨린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불의한 재판관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입법자이자 최고 재판관으로서 궁극적인 정의를 세우실 것을 호소합니다.
보고 듣고 아시는 하나님 (1-11절) 악인들은 하나님이 보지 못한다고 착각하며 약자들을 짓밟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귀를 만드신 분이 듣지 못하시겠느냐? 눈을 만드신 분이 보지 못하시겠느냐?라고 일갈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허무한지까지 꿰뚫어 보시는 전지전능한 분입니다.
징계받는 자의 복 (12-15절) 시인은 고통 속에서도 놀라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악인들이 형통해 보여도, 오히려 하나님의 징계와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복되다는 것입니다. 징계는 우리를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환난 날에 평안을 주시기 위한 사랑의 훈련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나의 요새, 나의 위로 (16-23절) 불의한 세상에서 시인을 위해 일어설 자는 오직 하나님뿐이었습니다. 내가 미끄러질 때 붙들어준 것은 주의 사랑이었고, 근심이 가득할 때 위로해 준 것은 주님의 위안이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나의 요새로 고백하며, 하나님이 악인들을 심판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첫째,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직접 복수하려 하지 마십시오. 복수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세상의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모든 상황을 아뢰고, 그분의 공정한 판결을 기다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징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십시오. 삶에 어려움이 닥칠 때, 그것이 나를 다듬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임을 기억하십시오. 징계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증거입니다.
셋째, 불안과 근심이 많을 때 주의 위로를 구하십시오. 복잡한 생각들이 마음을 어지럽힐 때, 세상의 해결책보다 하나님의 위로가 우리 영혼을 기쁘게 합니다.
세상의 재판장이신 하나님,
불의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듣고 계심을 믿습니다.
저희가 직접 원수 갚으려 하지 않고 오직 주님께 맡기게 하시고,
마음에 근심이 가득할 때 주님의 위로로 제 영혼을 채워 주옵소서.
어떤 징계 속에서도 주님은 저를 버리지 않으시는 나의 요새임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