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인생이 되었다고 하면, 너무 무거운가요?”
나는 부동산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해왔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고
그저 사람들에게 땅을 소개하고,
건물을 분양하고, 아파트를 보여주는
그냥 그런 일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일이 내 삶을
설명하는 말이 되어 있었다.
부동산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투자 / 자산 / 시세 / 입지 같은 단어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이 일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소개를 받은 집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누군가는 상가 하나로 가족의 생계를
걸어야 했으며
누군가는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투자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결정엔 간절함과
꿈이 있었고 나는 그 마음을 읽어야만 했다.
그래야 내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부동산 시장은 너무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보는 넘쳐나고, 투자 트렌트는 바뀌며
공급 방식도 복잡해져 갔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신축빌라,
타운하우스, 지식산업센터, 수익형 투자까지...
부동산의 겉모습은 변했지만
그 안에 있는 강렬한
개인의 욕구는 변하지 않았다
나의 안락함과 돈이다.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아니 어려웠다.
잘 될 때에는 출렁이는 마음을 다잡기 어려웠고
안 될 때에는 모든 것이 어려웠다
내가 이 일을 통해서 얻은 것은
사람을 여러 각도에서 보는 눈과
도시의 흐름을 읽는 감각
종이 위에 숫자 너머에 있는
삶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이다
책과 강연으로는 배우거나 느낄 수 없는
현장에서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며 몸으로 체득한 시간이 주는
선물 같은 것이었다.
지금도 나는 현장 주변을 걸어보고
그 거리에서 쉬어본다.
강남의 재개발 현장부터,
남양주의 타운하우스까지
지도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현장에서는 보이기 때문이다.
현장의 분위기, 사람들의 표정, 상권의 움직임..
그 감각은 앉아서는 얻을 수도 느낄 수도 없다
도시는 살아있으며, 사람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현장에서 도시와 사람과 같이 호흡하는 이유다.
부동산은 나에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사람과 도시를 잇는 일이고,
흐름을 읽어내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나에게 찾아와 묻는다.
이 상품 괜찮을까요?
이 가격이면 어떨까요?
상품과 가격이 같더라도
당사자가 나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상황과 생각이 다르듯이
각각의 사람에게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도 다 다르다.
나는 이 일을 좋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