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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도 책, 책, 책

이광형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by 띵선생

카이스트(KAIST)의 이광형 총장은 '괴짜'로 불린다. '산업공학'과 '전산학', 바이오와 인공지능을 융합한 '바이오및뇌공학'을 거쳐 '미래학'으로, 하나도 어려운 전공과목을 계속 바꾸며 연구와 수업을 해왔다.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해 랩 동아리에 가입해서 랩 가사를 쓰고 그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삭막한 캠퍼스에 거위 떼를 풀어놓아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TVN의 '유퀴즈'에 나와서는 15년째 텔레비전을 거꾸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단박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 만큼만 들어도 이 분의 괴짜스러움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런데, 이광형 총장의 이런 '엉뚱한' 행보는 충동적인 선택이나 '관종'같은 기질 때문이다 하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는 책 제목에서 그 힌트를 찾아보자.


이 총장은 BTS의 노래 'Answer : Love my self'를 언급하며, 독자들에게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문을 연다.

저 수많은 별을 맞기 위해 나는 떨어졌던가
저 수천 개 찬란한 화살의 과녁은 나 하나

대부분의 현대인은 '경쟁'이라는 틀 속에서 타인을 이기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가장 소중한 자신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 채로 살아간다. 경쟁은 스스로를 갉아먹고, 포기하게 만들고, 결국 주저 않게 만드는 원흉이다. 모두가 실패자가 되는 악순환의 도화선이다. 알아야 한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 사랑하는 오늘, 행복을 찾는 삶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은 사실 편안하거나 안전한 길은 아니다. 불확실한 내일을 찾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다.


흔히 경쟁에서 이겨야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성공이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유일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23p.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는 가장 큰 맥락은 '주도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었다고 하는 사람은 아주 소수이다. 그런 소수의 사람들을 찾아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호기심이 많다.

질문이 많다.

주변 사람들이 마음을 얻는데 능하다.

신기술을 익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미래는 기다리며 맞이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주도적인 생각과 행동을 갖추기 위한 방법은 역시, '책', '독서'였다.


한 권의 책에 하나의 세상이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종의 소우주다.
173p.


저자가 이야기하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이유는 교과서로 공부해서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을 얻으라는 말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안정적인 취업'이 꿈이 되어버린 현 세태를 개탄하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단다.


주도적인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독방에서 혼자 끙끙 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만든 우주를 다른 사람들과 연결을 통해 확장시켜 나감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런 상상과 실행, 연결과 확장은 책이라는 도구와 타인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공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타인의 도움'은 성공의 필수 조건 중에 하나다. 크게 성공한 사람일수록 "운이 좋았다"라는 말과 함께 '귀인(貴人)'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렇다 이 세상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오죽하면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라는 책까지 나왔을까..


내 힘으로 이뤄내야만 진정한 성공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정말 위대한 성공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192p.


카이스트라는 천재 집합소의 총장님은 마지막으로 '긍정의 힘'을 강조한다. 근시안적인 태도와 시각으로 조바심내고 안달한다고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일이 어렵고 힘들수록 한 걸음 떨어져서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아야 답이 보인다. 그런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잘될 거야'라는 마음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단지 '될 대로 돼라'는 식의 자포자기의 모습이 아니다. 머리를 비우고 자신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고난도의 능력이다.


진정한 긍정은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후, 아주 작은 것이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태도다.
234p.


교수로서, 저자의 삶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자신을 '변신' 시켜온 시간이었다. 그에 맞춰 제자들이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알고 찾아내도록 끊임없는 지원해 온 '시대가 바라는' 진정한 스승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앞서 읽고 블로깅 했던 <린치핀>의 내용이 함께 떠올랐다. '통찰력 있는 예술가, 선물을 주는 사람, 자신의 길을 만드는 창조자'말이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내내 단상에 서서 졸업생(또는 입학생)에게 축사를 하는 그분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그분 특유의 '괴짜'같은 모습으로..


"여러분, 세상은 교과서에만 있지 않습니다. 다양한 책과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 꿈을 향해 달리기 위해 꽉 쥔 주먹을 펼쳐보세요. 펼친 손바닥만큼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고, 그 손으로 다른 사람과 연결하면 무궁무진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하지 마십시오.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을 베푸세요.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넬 것입니다. 세상의 밝은 면을 보도록 노력하세요. 어둡고 힘든 곳을 찾으려 하는 여러분 자신을 경계하세요. 긍정의 마음으로 더 밝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주도권을 가져보세요. 여러분이 바로 여러분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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