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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 풀코스 완주, 성공!

마라톤 풀코스 완주 도전기 53

by 띵선생 Mar 16. 2025

야호!!

드디어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서울 시내를 아무런 제재도 없이 4시간 넘게 달릴 수 있도록 허락받은 날이다. 풀코스(42.195km) 참가자가 2만 명, 10km 참가자가 2만 명, 총 4만 명이 오늘 행사에 참여했다. 외국인도 7천 명이나 참가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국제대회가 아닐 수 없다.


광화문 광장은 2만 명의 건각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내빈들도 많이 왔다.


8시에 엘리트 선수를 시작으로 A, B, C  등 그룹별로 순서대로 출발했다. 나는 F조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발 구호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옆을 출발한 레이스는 숭례문을 지나 청계천을 따라 한참을 달렸다. 또 을지로와 종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돌아 흥인지문으로 향했는데, 비가 바닥에 고여있고 하늘이 흐려서 주변경관을 즐기며 달리기에는 여력이 부족했다.


가지고 간 에너지젤과 후배가 준 식염포도당을 6~7km마다 챙겨 먹고, 주최 측에서 제공한 물과 포카리스웨트 그리고 바나나의 도움으로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약물 과다복용은 아니다..). 이렇게 도심을 달리는 대회는 처음이라, 거리의 응원단이 이렇게 큰 힘이 되는 줄 몰랐다. 정말,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날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달리기에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결국 40km쯤에서 다리에 경련이 나서 대열에서 이탈해 잠시 정비를 해야 했다(이일만 아니었으면 1분 이상 앞당길 수 있었는데..).


잠실대교를 넘어 이어지는 마지막 2km는 마의 구간이었다. "야 **! 이 길 언제 끝나!!" 힘들고 지친 런너들의 악에 바친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그렇게 42.195km를 완주했다.

지난 가을에 기록한 4시간 30분에서 약 14분을 당겼다.

원래 이렇게 도착하면, 메달을 챙기고 간식을 먹으며 몸을 추스르곤 한다. 여기저기서 사진도 찍으며 수고한 시간에 대해 보상을 받는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차가운 날씨에 몸을 옴짝달싹 할 수가 없어서 서둘러 짐을 찾아 패딩을 챙겨 입었다. 그래도 추위가 해소되지 않아서 (사진이고 뭐고 없이) 서둘러 식당으로 가서 따끈한 국물로 몸을 녹이는 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그러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메달이 아~주 멋있어!!


쉽지 않은 달리기였다. 고관절 통증 등으로 겨우내 연습이 부족했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고관절 통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달리는 내내 이 통증을 신경 쓰느라 근육에 과한 부하가 가해졌고, 결국 경련이 일어났던 것 같다.


암튼 2024-2025 겨울을 깨우는 마라톤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에는 대학교 후배 2명과 함께 달렸는데, 한 녀석은 3시간 44분을 찍었고, 다른 하나는 무릎이 아파서 중도에 포기했다. 이래저래 나에게는 사연과 우여곡절이 많은 2025년 첫, 큰 대회가 마무리되었다.(속이 너무너무 시원하다 ^^)


우중에 수고한 나의 '아디제로'에게 감사를 표하며


#마라톤풀코스완주 #75회동아마라톤 #2025서울마라톤 #우중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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