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발단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면 돼요?'라는 후배들과의 술자리에서였다. 하지만, 살면서 돈이 필요한 일은 노후가 되기 전에도 많고도 다양하다. 결혼, 육아, 주택구입 등 지금 코앞에 상황도 해결하기 힘든데, '노후대책'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이상 근로소득을 얻기 힘든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그 미래가 멀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질문은 받은 내가 경제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길게는 20년 짧게는 10여 년을 먼저 살아간 선배이자, 비슷한 경제적 환경의 같은 직장 동료로서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 나의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한 마음에서 이 글을 적는 것입니다.
1. 돈은 왜 모아야 하나요?
제가 돈을 모으는 목적은 "경제적인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경제적인 자유? 그게 뭔가요?
"돈에 내재하는 가장 큰 가치는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돈이 있다는 것은 삶의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사고 싶거나 먹고 싶은 것은 눈치 보지 않고 구매할 수 있으며,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곳에 있을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20대~30대인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가 쉽게 와닿지는 않을 겁니다.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지요. 중요한 건, 우리가 평생 노동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원하는 일이고 삶의 가치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것도 돈으로부터 자유를 얻어야 하는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조지 베일런트 교수의 책 '행복의 조건'에 보면, 노년에 이른 이들이 행복을 이루기 위해 어떤 점이 중요한가에 대한 답이 나옵니다.
1.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성숙한 방어기제)
2. 늘 평생 배우는 자세
3. 안정적인 결혼생활
4. 금연
5. 금주 또는 절주
6. 규칙적인 운동
7. 적당한 체중 유지
삶의 종착역을 얼마 남기지 않는 이들이 이야기하는 '행복'에서 돈에 대한 후회는 보이지 않습니다. 삶의 목적에는 돈보다 더욱 중요한 일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가족, 잊지 못할 장면, 소중한 순간 등. 이렇게 내 삶의 가치를 풍요롭게 만드는 그 무엇을 위해 돈으로부터 독립하고 자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 어떻게 돈을 모을 수 있나요?
우리는 매달 일정금액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고, 대기업이나 잘 나가는 스타트업처럼 인센티브나 성과급으로 몇 천 만원씩 뜻밖의 큰돈이 생기는 경우는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들어올 돈과 나갈 돈이 일정하다고 볼 수 있지요. 사실 매달 일정한 돈이 들어온다는 것은 큰 강점이나 약점입니다. 그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시간의 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바크의 책 <자동 부자의 습관>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15살부터 5년간 총 1500만 원을 투자해서 65세까지 복리로 운용한 빌리가 27살부터 65세까지 통 1억 1700만 원을 투자한 킴보다 약 4억에 가까운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연 1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큰 복리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볼 수 있지요.
매달 받는 월급을 차곡차곡 쌓기만 해서는 우리의 미래는 빛을 찾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투자'라는 도구를 통해 '시간의 힘'을 이용한 복리의 효과를 활용하고서야 가까스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꾸준히, 오랫동안 투자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시하는 방법이 바로 '강제 투자(디폴트 옵션 투자)'입니다.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월급이 생활비 통장으로 빠지기 전에 적금통장, 주식계좌, 부동산 계좌 등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계좌이체를 걸어놓는 것입니다. 또, 주식계좌 같은 경우는 매번 매수할 종목(저는 펀드나 EFT를 추천)을 지정해 놓고 그 종목을 자동적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도 "매달 100만 원씩 투자해야지!"라는 자신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아니, 10년이 넘도록 그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강제로 투자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3.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
결국 '돈으로부터 자유'를 찾기 위해서는 '실행'을 해야 합니다. 투자 상품을 사야 하는 것이지요.
투자 상품은 부동산, 주식, 펀드, 채권 등 투자종목에 대해 개인별로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이걸 하세요!'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무엇을 사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지금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젊은 직원들을 보면, 생애 최초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예적금으로 돈을 모으고, 청약가점을 모아가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다들 각각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나의 수준에 맞는 부동산을 구입한 후 적절한 갈아타기로 자산의 가치를 높여가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월 적금을 넣고 있다는 것만으로 '난 투자 잘하고 있어!'라고 스스로 안위를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투자'를 해야 합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3년 이상 가입 의무만 채울 수 있다면 최대 1억 원까지, 적지 않은 금액을 비과세 혜택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개인연금계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년 900만 원까지 연말정산을 통해 최고 16.5%까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그와 동일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또,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받을 때까지 세금은 이연 되고 연금개시를 한 이후에도 저율(3.3%~5.5%)로 과세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크지 않은 수입이 일정한 우리 같은 직장인들이 부를 모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조율하고 재면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주에 후배들을 대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젊은 후배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준비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두 시간의 강의식 정보전달로 얼마나 많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막막하기만 한 앞으로 펼쳐진 경제 숙제에 대해 이렇게 풀어보라는 제목 정도는 던져준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에 더 많이 공부하고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공부가 후배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이 되도록 또 개발해보려 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그날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