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은 직장의 역할과 범위를 상당히 협소하게 해석한 것입니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 년간 있는 직장에서 '일'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 '일'을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라도 자신만의 '가욋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배움과 실력이 쌓여야 가능하다. '일을 잘한다는 것'도 결국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배운 것을 적재적소에 꺼내서 써먹을 줄 아는 능력을 뜻한다. <미래는 저녁 8시에 결정된다> 중
저는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시간이 나면 30분 또는 1시간씩 달리곤 하지요. 요즘은 올해 안에 42.195km 풀코스를 완주하겠다는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달리기에 대한 이런 저의 이력으로 짐작하건대 저는 달리기를 취미로 생각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기는 아니고...
달린다는 것은 신체를 단련하고 기분을 맑게 해주는 외부적인 신체적 정신적 장점도 있지만, 그 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은 머릿속을 팽팽 돌아가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달리는 동안, 제 머릿속은 말 그대로 오만가지 상념들의 조합이 반복됩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업무들이 그 달리는 동안에 상당 부분 해결책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냥 달리기 예찬을 하기 위한 말이 아닙니다.
과학적인 이유를 설명하라고 다그치지 마시고 한 번 해보세요.
또 소싯적에는 취미로 직장인 밴드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퇴근 후 저녁에나 시간을 쪼개 모일 수 있었죠. 밴드라는 것은 여러 악기와 보컬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를 내야 하는 활동이지만, 악기들의 특색만큼이나 의견충돌 또한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곡을 만들어 내고 공연도 했습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곡의 완성을 위해 리드 기타도 앰프 소리를 낮추고 베이스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뒤에서 고생하는 드럼의 박자를 맞추기 위해 모두가 숨을 죽이기도 하지요.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업무라는 것은, 윗선에서 내려온 일을 완수하는 것만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맡은 업무를 바탕으로 우리 부서와 회사가 어떻게 발전할지, 우리 회사의 고객에게 어떤 기쁨을 줄 수 있을지, 또한 이 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지를 고민하는 것이 '일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비슷한 생각의 경계만 맴도는 직장 내에서의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 Goolge에서는 업무시간의 20%를 '자유시간'으로 부여하면서 직원들의 '생각의 샘물'을 자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업무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도전이 결국 기업을 발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거겠죠.
또 업무 외 취미 등의 활동은 여러분의 성취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사실 업무적으로 큰 성과를 꾸준히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 그 성과를 체감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서 중간에 지치거나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개인적인 취미 활동 등은 자신이 정한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지요. 또한, 본인이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며 강한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에 점점 더 관심이 높아지고 전문적인 내용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면 본업을 뛰어넘는 뜻하지 않은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요.
직장생활을 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생활에만 매몰되어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놓치거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를 잃는 것은 더 큰 삶의 문제가 될 수 있지요. 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멀리 그리고 넓게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올리고 가능성을 다각화하는 활동을 계속해서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업무적인 성공도 그런 활동을 통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