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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록 Aug 09. 2024

[영화분석]사랑할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요아킴트리에

영화를 좋아하고 기억하고 싶어하는 한 인간의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분석.


영화 사랑할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2021

감독 요아킴트리에

장르 드라마      


줄거리

의학을 공부하던 스물아홉 율리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 찾아 세상으로 나온다. 

파티에서 만난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진 율리에, 

하지만 삶의 다른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걸 원했고 조금씩 어긋난다.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 나간다.     


<감상> 

영화 원제는 ‘세상에서 가장 최악인 사람’ 이라고 한다. 

사실, 사랑할 때 최악이라기보단 이별할 때 최악이 되는 것 같다.      

극 중 율리에는 29살로 나오는데, 

29살이라는 나이는 사춘기 학생보다도 더 불안의 시기인 것 같다. 

아직 직업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 했을 경우엔 더더욱... 

율리에를 보며 새로운 진로에 대한 갈망과 익숙한 삶 사이에서 

갈등했던 29살이 내가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혼란과 불안의 시기를 보내는 율리에를 보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의학공부, 심리학공부, 사진작가까지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이룰 수 있는 율리에는 

악셀의 이별통보에 처음 사랑을 깨닫는다. 이 장면을 보며 악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다기 보다 처음 자신한테 이별을 통보한 남자를 보며 내 맘대로 되지 않는것에 

대한,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소유욕 비슷한 감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후, 성공한 악셀과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신의 상태를 비교하며 율리에는 

묘한 괴리감과 외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나이, 

비슷한 상태의 에이빈드에게 동질감과 호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카페 알바생으로 머물러있는 에이빈드를 보며 자신 또한 발전 없이 서점 알바생으로 머무를 것 같은 불안을 또다시 느꼈던 것 같다. ‘넌 50살까지 커피나 나르겠지만 난 더 많은걸 원한다’고 말하는 

율리에의 대사는 사실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다. 

발전이 없을 것 같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된 대사 같았다.      

악셀의 ‘캣밥’ 만화가 언론의 악평을 받고 죽음을 앞둔 악셀과의 대화를 나누며 

율리에는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다. 정확히 무엇을 깨달았는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세상의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두려움과 불안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을까...      

영화 내내 불안함과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헤메던 율리에는 

엔딩에서 비로소 안정적인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았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동거가 아는 독립된 자신의 방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율리에를 보며,

이 영화는 성장 영화였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인물>     

율리에     

특징  스물아홉. 불안과 혼돈의 시기.

목표  정확히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 

초목표    성장. 

갈등  안정된 삶 vs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갈망 / 아이를 낳을것인가, 말것인가


<구성>

오프닝

드레스를 차려입은 율리에가 쓸쓸하게 담배를 태우며 핸드폰을 보고 있다.      


1

- 의학 공부를 하는 율리에. 의대를 선택한건 의과대학 입학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의술은 목수의 일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율리에는 심리학으로 전향한다. 

- 심리학 교수와 연애를 하는 율리에. 핸드폰 사진첩을 보던 중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 

- 서점에서 임시로 일하며 사진 공부를 하던 율리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밥캣’만화작가 악셀과 만나게 된다. 악셀은 나이차이를 이유로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그 순간 율리에는 사랑을 깨닫는다. 

- 악셀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하게 된 율리에. 행복한 연애를 한다. 

// 도발적 사건 – 악셀에게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율리에.     


- 악셀과 악셀의 친구들 모임에 가게 된 율리에는 아이를 가진 안정된 가정의 

악셀 친구들을 보며 묘한 괴리감을 느낀다. 악셀은 친구들처럼 아이를 갖고 

안정을 이루고 싶지만, 율리에는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아직은 없다. 

율리에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더 이루고 싶다. 

- 파티에서 춤을 추며 놀던 중 악셀의 친구부인이 조명에 머리를 맞아 다치고 

그 부부는 부부싸움을 하지만 다음날 그 부부는 다시 화해한다. 

- 악셀의 만화 출판 파티날 율리에는 성공한 자리에 있는 악셀을 보며 

묘한 질투와 불안을 느낀다. 

- 먼저 집으로 돌아오던 길, 충동적으로 모르는 사람의 파티장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남자 에이빈드를 만난다. 두 사람은 모두 애인이 있는 상태로 서로에 대한 선을 지키지만 서로를 향한 관심과 끌림은 숨길 수 없다. 아침이 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은 헤어지면서 서로의 이름을 묻지만 더 이상의 정보를 알면 다시 연락하게 될까봐 거리를 둔다.

// 전환점 도발적 사건 – 성공한 악셀을 보며 묘한 질투와 외로움을 느끼는 율리에

모르는 사람의 파티장에서 에이빈드를 만난다     


2.

- 작업에 열중하는 악셀 옆에서 글을 쓰는 율리에. 숨김 없는 직설적인 성적인 감정을 

담은 율리에의 글을 악셀은 좋다고 하지만 율리에는 자신의 글에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 율리에의 생일날 엄마의 집에서 생일파티를 한다. 그러나 아빠는 오지 않는다. 

- 악셀과 아빠를 찾아가는 율리에. 아빠는 재혼을 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도 있다. 

아빠는 소변을 지린다는 말을 율리에게 스스럼없이 말하지만 

율리에가 보낸 글도 아직 보지 않았고 율리에가 어떻게 사는지 보러온적도 없다.      

- 서점에서 일하던 율리에는 애인과 서점을 방문한 에이빈드와 재회한다. 

에이빈드는 율리에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자신이 일하는 베이커리를 알려준다. 

- 악셀 친구들과의 모임자리에서 ‘캣밥’의 영화화에 대한 이야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율리에. 

다음날, 커피를 따라주는 악셀을 보며 불을 켜는데 그 순간 모든 시간이 정지된다. 정지된 시간 속에서 에이빈드를 만나러 가는 율리에. 에이빈드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동안 모든 시간은 정지되어있다. 악셀에게 돌아온 율리에는 이별을 고한다. 악셀은 쉽게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 하지만 결국, 두사람은 이별을 한다. 

// 중간점 – 에이빈드에게 사랑을 느끼는 율리에악셀과 이별한다     


에이빈드와 동거를 시작하는 율리에. 에이빈드도 율리에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에이빈드의 아버지도 율리에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자녀에게 무관심한 아빠였다. 

에이빈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율리에는 약을 하게 되고 환상속에서 늙어버린 자신의 몸과 아버지, 

그리고 악셀의 밥캣, 아이에게 수유하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방송에 나온 악셀이 밥켓에서 여성폄하를 했다며 악평 당하는 것을 보는 율리에.

서점에서 일하던 율리에는 악셀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악셀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악셀은 회복하기 어려운 힘든상태다. 

에이빈드는 휴지통에 버려진 율리에의 글을 보고 좋다고 한다. 그러나 율리에는 에이빈드를 무시하며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뭐냐며. 넌 50살까지 커피나 나르겠지만 자신은 더 많은걸 원한다고 말한다. 

에이빈드는 너무 상처받아서 할말이 없다며 자리를 뜬다. 

율리에는 임신했다. 

// 전환점 – 악셀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는 율리에에이빈드와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3.

병원에 있는 악셀을 찾아가는 율리에. 악셀은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사실은 죽음의 공포에 두렵다. 

둘은 여전히 대화가 잘 통한다. 이런 대화를 나눌 사람은 서로밖에 없다.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말하는 율리에. 아이에 대한 확신이 있었냐고 묻는 율리에. 

악셀도 두렵고 불안했지만 율리에가 좋은 엄마가 될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하지만 율리에가 없어보였다고 한다. 다정한 아빠와 너같은 엄마면 잘될거라며 율리에를 위로하는 악셀. 

에이빈드에게 임신 사실을 말하는 율리에. 아이를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율리에의 말에 에이빈드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악셀이 어린시절 살던 집을 찾아가는 율리에와 악셀. 악셀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사진을 찍는다. 

// 절정 악셀이 세상을 떠나고 율리에는 아이를 유산한다     


영화 스틸작가로 일하는 율리에. 여배우는 연기를 못해 욕을 먹는다.

율리에는 여배우에게 그냥 지금 그대로의 감정을 찍겠다며 사진을 찍는다. 

율리에는 우연히 에이빈드가 부인과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본다.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의 일을하고 있는 율리에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 결말 –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율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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