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시야 서새이 Sep 10. 2024

  내 글은 거북이다.  엉금엉금

나에게는 글  참 야속하다.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달려왔다. 그런데 나는 글을 잘 쓸 수가 없다. 재미도 없고 맛깔스럽게 표현이 되지 않는다. 가볍고 진지하지 못하다. 글 쓰면 지인들은 내 글을 읽으며 맞춤법 틀렸다. "내가 봐 줄게"라고 한다. 나를 너무 사랑해서 도와주려고 하는 줄도 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말을 들은 나는 여전히 힘겹다. 그래서 더욱 내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글은 나를 향해 손짓을 하는데도 말이다. 나는 왜 그렇게 글을 못 쓸까? 그래서 한 동안 글을 쓰지 않고 버티기 작전에 돌입을 했다. 아니다. 무기력해졌다고 할까?  


글은 처음에는 빨강펜이었다가 아침 루틴이었다. 이제 글은 나에게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펜 들 힘도 없다. 나를 지치게 하고 아프게 하여 쓸 마음이 없어졌다고 적당한 핑계를 찾아 야단범석을 떤다. 


어쩌면 나는 안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멍하니 영상물이나 드라마 삼 매경에 빠져 있다. 그러면서 어떻게 글을 잘 쓸 수가 있다는 건지 한심하다.   


한걸음 걸어가야 하는데 걸음을 떼지 않고 누워 뒹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란다. 그림 동화 (슈퍼 거북)이 처럼 빨라지게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노력한 결과 빨라졌다. 그런데 나는 나는 잠깐 하다 힘들다. 지쳤다고 말하는 나는 뭘까? 


글을 꼭 잘 써야 하나? 물론 잘 써면 좋겠다. 한 권의 책 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들고 싶지 않은 키보드를 두르려 본다. 펜이 무거워 그냥 키보드판 위에 내 손가락을 움직여 내 마음 가는 대로 적어보련다. 


거북이처럼 엉금 기어가더라도 좋으니 내 글이 단 한 사람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냥 써 보련다. 

작가의 이전글 캠핑 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