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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Aug 26. 2024

캠핑 가요.

떠나요. 둘이서 ~..... 함께 떠나는 여행 우리를 설레게 한다. 일상에서 벗어난 삶이 주는 매력이 있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은 떠나고 싶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떠나기로 했다. 


캐리어를 꺼내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실에 있는 것을 담아 끙끙대고 있다. 지퍼가 열고 닫히는 것이 어려워  "선생님 안 돼요." 한다. 지퍼를 올려주고 나자 우리 아이들은 너도 나도 구두 신겠다고 야단이다.  구두 굽이 높아서 신기가 편하지 않다. 구두 신고 중심을 잡고 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구두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셔요? 옛날 궁정에 화장실을 만들지 않았대요. 왜냐하면 멋진 궁전에 냄새가 난다고요. 화장실 궁정 밖 아무 데나 볼일을 본 거예요. 옷에 자꾸 오물이 묻었지요. 옷에 오물이 묻지 않는 신발이 만들게 되면서 생겨 난 것이 구두이고 구두는 남자들이 많이 신었다고 해요. ㅋㅋ


캐리어를 끌려고 하자 구두가 너무 불편한 거죠. 겨우 신은 구두를 벗고 캐리어 끌고 다니는 아이들. 


교사가 "내일을 우리 캠핑 가서 꼬지 만들어 볼까요?" 한 아이가 "선생님 꽃은 아직 안 피었는대요." 깔깔 웃었어요. 꽃은 피지 않았지만 꽂이를 만들어 봤다. 요리활동 접시에 젤리를 주고 젤리를 꽂아서 숯불에 구워 먹는 놀이를 해 보았어요. 에구머니나....  불판을 잊었지 뭐예요? ㅋㅋ 

불판에는 내일 구워 먹는 걸로 하고 반짝 반짝이는 전구를 숯불 삼아 돌돌돌 돌려가며 아이들이 꽂은 꼬지를 구워 먹었답니다.  


그런 후에 텐트를 뚝딱뚝딱 만들어 보았어요. 마음 같아서는 대형텐트를 쳐서 모두 다 들어가도록 하고 싶었어요. 4명 들어가면.... 가득해지는 우리 텐트 ~ 

텐트 안이 더운데도 친구들끼리 들어가서는 깔깔깔 ~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보는 저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놀이 끝에 "유령이다 ~~ 으악 ~도망가자." 도망도 가보고 텐트 안에 숨다가 텐트가 쓰러지기도 하고 제대로 캠핑을 즐기고 있다. 


캠핑하면 게임이 빠질 수 없지요. 아이들이 정신없이 정리 정돈하고 있을 때 비타민을 숨겨 놓았어요. "얘들아 비타민 보물 찾기를 할 거야~"하고 보물 하나를 찾아 보여줬어요. 우리 아이들 눈을 아주 크게 뜨고 보물을 찾기 시작하는데 ㅋㅋ 

이렇게 진지할 수가 없었답니다.  비타민 하나 입에 쏙 넣고 놀았어요. 


냄비에 라면을 끓어 먹겠대요. 여러 가지 넣고 주걱으로 저어 냄비 뚜껑에 호호 불어가며 먹는 라면 너무 맛있지 않겠어요. 하루 왼 종일 라면만 먹는 아이. 


밖에는 해먹에 누워 교사가 밀어주는 흔들 그네처럼 타고 있다. 더운데 시원함을 느끼는 순간이랍니다. 


요즘 날씨가 덥고 습하여 에어컨이 없는 곳에 잠깐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른다. 물론 더워 숨이 막히기도 하다. 그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 시원한 주스 한잔을 벌꺽벌꺽 마신 후 드는 상큼함과 달콤이다. 아~ 시원하고 개운함이 느끼지는 순간이랄까? 


우리 아이들은 캠핑놀이로 여름을 나고  

열심히 일하고 땀 흘린 뒤에 마시는 주스 한 잔이 여름을 나고 있다. 


나만의 여름의 시원함을 달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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