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배고픈 물고기는 빨강 물고기가 감기에 걸렸어. 그러니 열이 나지 소문을 내자 함께 있던 다른 물고기들이 등 돌리게 되어 빨강물고기를 잡아먹고 노랑, 파랑... 물고기를 차례로 잡아먹게 되자 한 다른 물고기가 소문은 누가 내는 거지 알아차렸지만 잡혀 먹히게 되었다는 이야기랍니다.
감기에 걸렸다면 정말 큰 일이다. 본인이 아픈 것은 물론이고 옆사람에게 옮길까 봐 조심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자제하게 됩니다. 혹여나 감기에 걸려 옮기면 안 되잖아요.
코로나를 생각해 보세요. 정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를 처음으로 들었을 때 우리는 정말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말할 수도 없었다. 누가 걸렸다면 그 집단 전체가 격리 조치를 취하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우리 원은 자율등원기간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근무자인 나는 격리되었다. 원은 보건소에서 방역을 해 주는 등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격려 해제되고 밖을 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의 심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광명의 세상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 후 코로나 걸린 적이 있다. 머리에 띵한 것은 물론이고 온몸이 아프고 뭘 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하루 왼 종일 끙끙 앓고 또 앓았다. 겨우 정신 차려 먹긴 먹었는데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정말 치열했다. 그런 후에 몇 개월 안 돼 독감까지 걸려 입원 치료받고 겨우 나올 수 있었다.
아픈 것은 누구나 싫고 힘든 일이다. 그것보다 더 힘든 사실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조금만 아파도 위로받고 싶고 격려받고 싶은데 그것 자체가 힘들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기침이나 콧물이 나면 약속한 사람과도 만남을 포기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의 매너다. 누구와 만나기가 어렵게 되었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자꾸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해제되었지만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는 살 수 없다. 함께 살아야 하며 함께 지내야 행복한 사람들이다. 함께 싸우고 아웅다웅하더라도 함께 지내야 견딜 수 있게 된다.
누군가 감기에 결려 아프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만 휴대폰이 있다. 메시지 하나가 큰 힘이 된다. 그것이 주는 힘은 작지만 위로가 되고 바이러스와 싸울 작은 방패가 되었다.
누군가가 감기에 걸렸다면 당신의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