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흔한 소리는 뭘까요?

2막 5장 ― 여러 언어의 음소 체계

by CCCV 츠스쿠

세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있고, 그만큼 다양한 소리를 음소로 사용한답니다. 하지만 의외로 언어 간에는 서로 겹치는 소리가 무척 많죠.


이건 물론 인간의 신체 구조가 다 똑같고, 그래서 어차피 쓸 수 있는 소리의 범위가 다 거기서 거기라 그런 거긴 하지만, 또 그런 것 치고는 상상할 수 없는 다양성이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유명한 언어들을 살펴보며 어떤 소리가 흔한지, 각 소리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 심심풀이로 세상에서 가장 흔한 소리들을 한번 봐 볼까요?


세상에서 가장 흔한 소리는 전체 언어의 96%가 가진 m, [ㅁ] 소리랍니다. 풀어 말하면 유성 양순 비음이죠. 그다음은 92%가 가진 i, [ㅣ] 소리고요. 전설 평순 고모음이죠. 아예 순서대로 봐 볼까요?

m [ㅁ] 유성 양순 비음, 96%

i [ㅣ] 전설 평순 고모음, 92%

k [ㄱ] 무성 연구개 파열음, 90%

j 반모음ㅣ 유성 경구개 접근음, 90%

u [ㅜ] 후설 원순 고모음, 88%

a [ㅏ] 평순 저모음, 86%

p [ㅂ] 무성 양순 파열음, 86%

w 반모음ㅗ/ㅜ 유성 양순 연구개 접근음, 82%

n [ㄴ] 유성 치경 비음, 78%

t [ㄷ] 무성 치경 파열음, 68%

l [ㄹ] 유성 설측 치경 접근음, 68%

s [ㅅ] 무성 치경 마찰음, 67%

b 유성 양순 파열음, 63%

ŋ 유성 연구개 비음, 63%

e [ㅔ] 전설 평순 중고모음, 61%

o [ㅗ] 후설 원순 중고모음, 60%

g 유성 연구개 파열음, 57%

h [ㅎ] 무성 성문 마찰음, 56%

이상이 세계 언어에서 과반수의 출현율을 보이는 소리들이랍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거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언어들이 몇 개의 음소를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얼마나 겹치는지를 알 수 있을 텐데요. 그러면 당장 알아보러 가죠!


가장 먼저 한국어를 봅시다. 한국어의 음소 개수는 표준어 기준 모음 10개 + 자음 22개로 총 32개고, 현대 수도권 방언 기준으로는 모음 7개 + 자음 20~개로 대충 27개 정도 된답니다. 분석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지지만요.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본 언어 중에서 음소가 많은 축에 속하는 언어들은 러시아어, 힌디어, 독일어 등이 있답니다. 다들 40개가 넘는 음소를 가지고 있죠. 러시아어는 특이하게 5~6개의 모음만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음소가 자음이지만, 힌디어는 10개 가량의 모음, 독일어는 20개 가량의 모음이 있답니다. 영어도 의외로 40개가 넘는 음소를 가지고 있어 음소가 많은 편이랍니다.


반대로 가장 음소가 적은 축에 속하는 언어로는 일본어와 스페인어, 현대 그리스어 등이 있답니다. 셋 다 5개의 모음을 가지고 있고, 자음의 수가 20개 초반이죠. 들어보진 않았어도, 이름쯤은 아는 하와이어의 음소는 13개로, 모음 5개에 자음 8개만 있답니다.


한국어와 비슷하게 30개 내외의 음소를 지닌 언어로는 포르투갈어, 현대 히브리어, 이탈리아어, 튀르키예어, 아랍어, 프랑스어 등이 있답니다.


즉, 언어에 따라 비율은 다르지만, 적어도 절반이 좀 안 되는 음소는 다른 많은 언어들과 공유한다는 소리죠. 물론 당장 한국어도 저 위의 18개 음소 중 b와 g가 없긴 하지만요.


음... 무언가 많은 정보가 들어오긴 했지만 정리가 잘 된 것 같진 않습니다. 뭐, 대충 저런 소리들이 흔하니까 저거 몇 개랑, 국제 음성 기호 표를 보고 재밌어 보이는 소리 몇 개 넣고 언어를 만들면 되는 걸까요? 그래도 되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답니다. 자연어는 아무 소리나 따온 것이 아닌, 일정한 규칙에 따라 소리가 정해졌으니까요.


그러면 가장 평범한 언어를 만들어볼까요? 기본이 뭔지를 알아야 거기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언어, 지금 당장 만들어 보죠!


먼저 모음을 정해봅시다. 국제 음성 기호의 모음 사각도를 보고 느끼셨겠지만, 전설과 후설이 구분 가지 않는 저모음을 하나로 합치면, 깔끔한 모음 삼각도가 되어 각 꼭지점의 모음인 i, u, a가 순서대로 음소 빈도 2등, 5등, 6등이고 모음 기준으로는 1, 2, 3등인 것이 보이죠.


여기에 고모음과 저모음 사이의 모음을 전설과 후설에서 하나씩 추가하면 e와 o가 추가되어 세상에서 가장 흔한 모음 체계인 아에이오우의 5모음 체계가 완성된답니다.


이외에도 흔한 모음 체계로는 아이우의 3모음 체계, 중설 모음을 추가하는 7모음 체계, 전설 모음 혹은 후설 모음을 원순성에 따라 둘로 나눈 7모음 체계(현대 한국어의 경우에는 후설 모음을 평순/원순으로 나눠 7모음), 둘 다 원순/평순으로 나눈 9모음 체계, 여기에 저모음을 둘로 나눈 10모음 체계(표준 한국어) 등이 있답니다.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네! 모음 삼각도를 기준으로 대칭을 띤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심지어 전설이나 후설을 둘로 나눌 때에도, 고모음이나 중모음 중 하나만 나누는 것이 아닌 둘 다 나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물론, 모든 언어가 이런 대칭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이런 대칭성을 띠죠. 우리는 일단 가장 지루한 언어를 만들어야 하니 아에이오우의 5모음 체계로 합시다.


다음은 자음입니다. 위의 18음소를 보면 한 가지 규칙성이 보이죠. 바로 양순/치경/연구개에 비음/유성 파열음/무성 파열음이 하나씩 있다는 점입니다(d가 19등으로 46%의 빈도라 빠지긴 했지만요). 즉 이 3*3의 아홉 자음이 가장 기본이 되는 자음 체계랍니다. 여기에 가장 흔한 마찰음 s와 h, 가장 흔한 접근음 j, w, l을 더하면 가장 지루한 언어가 되겠죠.


그럼 이렇게 만들어진 언어를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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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굉장히 깔끔하죠?


그런데 빈 공간이 좀 많이 뚫린 거 같은데, 어떻게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당연히, 새로운 소리를 추가하면 되죠! 하지만 굳이 빈 자리를 채울 필요는 없답니다. 당장 예를 들어, 경구개 접근음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흔한 소리지만 경구개 유성 파열음은 하나도 흔하지 않거든요. 빈도가 겨우 12%밖에 되지 않죠.


즉, 모음은 최대한 빈 공간이 없게, 자음의 경우엔 규칙성이 있게 채우기만 하면 된답니다. 물론, 저 체계를 그대로 써도 사실 아무 문제 없답니다! 당장 일본어만 해도 저 체계에서 ŋ 대신에 유성 치경 마찰음 z만 넣은 체계거든요. 그러니 사실 제일 지루한 체계라고 보기는 힘들죠. 오히려 어떻게 이 소리들을 결합하느냐가 중요하기도 하답니다.


제가 한번 저 '지루한' 음소 체계를 가졌지만 굉장히 다른 세 언어를 만들어 볼까요?

{어느 날, 태양과 북풍이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갑자어:
mou heja, kibi e bole ame auwa gaku iwada
[모우 헤야, 키비 에 볼레 아메 아우와 가쿠 이와다]
을축어:
klown dajs, blaum gend swolm hask iskeld unst bolstklawt
[클로운 다이스, 블라움 겐드 숼름 하스크 이스켈드 운스트 볼스트클라우트]
병인어:
ŋan dlag, toh ŋwe ljamg dihaŋa bjasah
[응안 들라그, 토흐 응웨 럄그 디항아 뱌사흐]

분명 똑같은 19개짜리 음소 체계를 사용한 세 언어인데,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죠? 갑자어는 뭔가 일본어나 하와이어스럽고, 을축어는 뭔가 독일어나 영어스러우며, 병인어는 베트남어나 태국어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렇듯 단순히 어떤 소리를 언어에 골라 넣느냐가 중요한 것만이 아닌, 어떤 방식으로 나열하느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유명한 몇몇 인공어의 음소 체계를 둘러보며 이번 장을 마쳐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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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언어라는 명성을 가진 인공어, 토키포나입니다! 모음은 a e i o u으로 다섯 개고, 자음은 m n k t p s w j l로 아홉 개라, 총 14개의 음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간단하죠? 거기다가 발음의 편의를 위한 여러 음소 배열 규칙이 있답니다. 음소 배열 규칙이 뭐냐고요? 한국어로는 단어의 시작에 자음 세 개를 연달아 발음할 수 없는 것처럼, 각 언어가 가진 음소 배열의 한계죠. 이런 음소 배열 규칙이 각 언어의 특색을 만든답니다!


어쨌든, 토키 포나의 음소 배열 규칙으로는 모음끼리, 자음끼리, 모음끼리 부딪힐 수 없다는 규칙, 종성은 n만 허용한다는 규칙, 그리고 거기다 몇 가지 편의를 위한 규칙들(ti, ji, wo, wu 허용하지 않음, n과 비음 충돌 허용하지 않음)이 있어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발음할 수 있답니다!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언어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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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언어라는 명성을 가진 인공어 이스쿠일은 압축적으로 정보를 담기 위해 복잡한 음소를 가지고 있죠. 물론 이렇게 음소가 많으면 한글로 표기하기 곤란하니 권장하지 않지만, 한 쪽 극단의 예시로 알아만 둡시다!


모음은 전설, 중설, 후설에 저, 중, 고의 3 곱하기 3에서, 후설 저모음이 빠지고, 전설 중모음에 원순/비원순 구분이 있는 9모음 체계입니다.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네요. 하지만 자음은 총 31개입니다. 복잡하네요. 이스쿠일의 음소 배열 규칙은 여기서 다 다룰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니, 이 정도까지만 알아두죠. 그저 이렇게까지 많은 음소를 넣어도 된다는 사례로 언급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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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용자 수가 많은 인공어인 에스페란토는 영어를 대체할 세계 공용어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진 언어입니다. 가장 성공적인 인공어라고 할 수 있죠. 한 번 봐 볼까요?


아, 그전에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답니다. 에스페란토는 너무 성공적이라, 영어나 한국어처럼 이 음소가 음소가 맞는 건가 하는 토론이 일어난답니다. 평범한 인공어에서는 음소가 시작부터 정해져 있으니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죠. 모국어 화자가 있고 살아 숨 쉬는 인공어라서 이럴 수 있는 것이죠. 어쨌든, 통상적인 분석은 위와 같습니다.


에스페란토의 모음은 a e i o u의 5모음 체계입니다. 추가로 이중 모음 ui̯ ei̯ oi̯ ai̯ eu̯ au̯ (◌̯은 이 모음이 개별적인 음절을 이루지 않는다는 의미로, [야]가 [이아]를 빠르게 발음한 소리인 것처럼 [ai̯]는 [아이]를 빠르게 발음한 소리입니다) 여섯 개가 있습니다. 이중 모음을 모음에 접근음이 더해진 것으로 해석해도 되니, 각각 uj ej oj aj ew aw로 봐도 되죠.


자음은 평범한 유럽의 언어 같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t͡s은 있으나 d͡z은 없는 점이 특이한 정도죠. 에스페란토가 로망스 언어(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마니아어 등) 느낌이 나게 만든 것을 생각하면 유럽권 언어에서 흔히 보이는 음소를 쓴 것도 이해할 수 있네요.


에스페란토의 음소 배열 규칙은 SCCVCC*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C에는 아무 자음이나, C*에는 h를 제외한 자음, S에는 s나 ʃ, V에는 아무 모음(이중 모음)이나 올 수 있죠. 물론 SCCVCC*는 최대치이고, 대부분의 에스페란토 음절은 CV(C*)랍니다. 소괄호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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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창작물에 나오는 인공어 중 가장 유명한 세 언어를 알아봅시다! 나이순으로 해서 퀘냐부터 알아볼까요? 퀘냐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요정(엘프)들의 언어랍니다.


모음은 a e i o u의 5모음 체계에, 각 모음마다 장단 구분이 있어 총 10개의 모음이 있습니다. 다만, e와 o의 경우 장음 eː oː에 비해 단음은 입이 더 벌어진다는 특징이 있어 이들의 짝인 단음은 e o가 아닌 ɛ ɔ입니다. 그러니 7모음 체계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자음은 여러 개가 있지만, 그래도 평범한 유럽권 언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무성 양순 연구개 마찰음인 ʍ이 있다는 점 정도가 특이한 점이려나요. 아, 무성 양순 연구개 마찰음과 유성 양순 연구개 접근음은 서로 소리가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보통 서로의 무성음/유성음 형태로 여긴답니다.


퀘냐의 음소 배열 규칙은, 어말에는 n r l s t nt만 허용, 어중에서 중복될 수 있는 자음은 p t c m n s l r, 그리고 허용된 어두 자음(군)과 어중 자음군의 정해진 집합이 있어, 굉장히 유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빡빡한 게 아니냐고요? 토키 포나나,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에 비하면 유연한 편이죠. 저 집합이 여기 적기에는 너무 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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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클링온어입니다. 스타트렉의 클링온 종족이 쓰는 언어죠. 모음은 a e i o u의 5모음 체계지만, 전설 모음들이 조금 더 입 안쪽으로 들어와 있어 e과 i이 아닌 ɛ과 ɪ랍니다. 이중 모음은 반모음 j나 w이 더해진 aj ej ij oj uj aw ew iw이 있어 총 13모음이네요.


자음은 굉장히 특이한데요! 먼저 무성음들이 모두 유기음(숨을 거칠게 내쉬는 소리, [ㅋㅌㅍㅊ] 등)이네요? 구개수 파열음 q은 전 세계 언어 중 8%만이 가진 소리로, 무척 희귀한 소리랍니다. 쿠란의 [ㅋ] 소리가 원래 이것이죠. 아니, 근데 왜 구개수음과 경구개음이 연구개음에 해당한다고 적어놓은 거죠?


왜냐면 표를 예쁘게 정리하기 위한 것이죠! 물론 이 이유 말고도 저 소리들은 혀끝이 아닌 혓바닥으로 발음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기도 하지만요. "설배음"이 더 적절한 용어겠지만 새로운 용어를 쓰기는 싫어서 그냥 연구개음으로 적었답니다.


마찬가지로 잘 보시면 치경음인 d가 아니라 권설음인 ɖ인 것이 보이실 겁니다. 원래 혀끝으로 내는 소리, "설첨음"이라는 용어를 써야 하지만 그냥 치경음으로 적었거든요.


그나저나 저였다면 t͡ɬ을 l의 무성음 형태로 여겼을 텐데요. 충분히 비슷하거든요! 그리고 r이 전동음과 접근음에 걸친 것이 보이실 텐데요, 저건 그냥 r 소리로 발음해도 되고, ɹ 소리로 발음해도 된다는 뜻이랍니다.


클링온어의 음소 배열 규칙은 굉장히 딱딱하답니다. 철저한 CV(C/G)로, 초성의 C와 V는 필수이며, 각각 아무 자음과 모음이란 뜻이죠. 종성은 없어도 되나, 있는 경우 C나, 정해진 자음군인(wʔ jʔ rɣ)이어야 합니다. 일부러 이색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특이한 구조의 자음 체계를 선택한 게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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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비어입니다.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나비족이 쓰는 언어죠. 모음은 전설에 i ɪ ɛ æ, 후설에 u~ʊ o a로 총 일곱 개입니다. 상당히 특이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죠. 거기에 이중 모음 4개(aw εw aj εj), 그리고 모음처럼 기능하는 성절 자음 2개(l̩ r̩)이 있습니다.


성절 자음(◌̩)이라는 것은, 모음의 주된 역할인 음절의 핵, 중심을 맡는 기능을 하는 자음이란 뜻으로, 이론상 모든 자음이 성절 자음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언어에서는 성절 자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흔하진 않죠. 한국어에는 없지만, [음ㅁㅁㅁㅁ]이나, [을ㄹㄹㄹㄹ] 같은 소리를 내보시면 어느 정도 감이 오실 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인 정보는 이 문서를 참고해 주세요!


자음을 보면, 파열음에 한해서 유성음 대신 방출음이 짝을 이루는 게 특이하네요. 나비어의 독특함을 돋보이기 위한 장치일까요? 방출음은 전 세계 언어의 16%에서 등장하는 소리로, 희귀하다면 희귀한 소리죠.

음소 배열 규칙을 보면, 모음 충돌이 허용되며, 마찰음과 파찰음은 초성만 가능하고, 반모음이 종성에 오는 일은 이중모음의 일부로 오는 일밖에 없으며, 모음의 일부라 다른 자음이 더 와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초성에서 f t͡s s ʔ을 제외한 자음이 만나 39개의 자음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다른 제약은 없으니, 평범한 편이네요.


재밌으셨나요? 이번 장을 통해서 저희는 무엇을 알 수 있었을까요? 어떤 소리인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소리를 놓는지도 중요하다? 표를 채울 때 굳이 국제 음성 기호에 있는 정확한 이름을 쓸 필요는 없고, 비슷한 성질을 가졌다면 같이 묶어도 된다? 무엇보다도, 언어를 만드는 것은 재밌다?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됐네요! 이번 장은 이미 너무 길어졌으니 창언창안 음운론의 마지막 주제는 다음 장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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