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폭행 (?)
우리 부부와 잠깐 만남을 가진 분과 이야기하다가, 남편 칭찬을 하면서 부인인 나만 조금 분발하면 될거 같다는 뼈있는 농담을 들었다. 글로 들은 농담이지만 찔렸다. 맞는 말이다 사실. 현실적이고 성실한 남편에 비해 나는 몽상가적이고, 남편만큼 성실하지 않다. 내가 농담으로 남편이 우리 가족의 바위/기반 "the rock of our family" 이고 나는 그 바위가 이상한 곳으로 굴러가지 않도록 그 바위 위에 앉아있는 역할이라고 한적도 있었으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그런가 보다.
다른 육아 경험자와 이야기하는 중에는, 그 분은 자신에 대해 자식들이 불평하지만 자신은 전혀 미안하지도,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다는 말도 들었다. 자기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부족한 나의 최선이 최고와는 한참 멀다고 느껴질 때, 나는 내가 초라하다. 나만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될지, 아니면 나의 최선이었으니 후회없다고 생각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분발하되, 너무 죄책감이나 스트레스 느끼지 않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내일부터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일단 아기한테 더 말을 많이 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