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by Geami

이 땅의 도시 속 나무는 참 아이들과 닮았다

무럭무럭 커서 쭉쭉 자라나

온갖 푸르름을 머금고서

하늘을 향해 무한한 시원함을 내뱉는


하지만 일정이상 자라게 되면

반드시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대

전기선을 어지럽힐 수도 있고

건물 간의 간격유지와 표지판에도 방해되지 않아야 하며

또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야


그렇게 싹둑싹둑 잘려나가 버린 나무는

사람들 말론 이쁘고 깔끔하고 나무의 건강에 좋다는 거야

평생을 똑같은 모습으로

매년 싹둑싹둑

무한한 가지의 확장은 세상에 방해되니까

나무의 진리를 옭아매고서

그게 사회에 달칵 맞춰지는 톱니바퀴의 일부가 되는 거야

그렇게 레고처럼 하나의 소품이 되는 거지!


나무의 그 푸르름과 얼기설기 자유롭게 난 나뭇가지들은

뚝딱뚝딱 네모난 건물과 같이

다 똑같은 모양으로 이 거리를 위해 유지되는 거지

방해되니까 안 그럼 흉물이 되니까


싹둑싹둑 잘린 연결의 고리는

딱딱 맞춰진 퍼즐같이 그 안에 가둬져 버려

더 이상의 가능성은 없는 듯이

그저 가로수 그 명사 안에

속해있는 거야


나는 더 크고 싶어 자유롭고 싶어

이리저리 질문을 하고 의문을 가져봐도

사람들은 삿대질을 하며

피해를 주니까 방해되니까 잘라버려

그건 가로수

가로수 그 자체


세상엔 똑같은 나무는 없어

전부 가지 하나하나 나뭇잎 하나하나 다양하거든

그게 자연이니까

하지만 도시는 달라 사회는 많이 달라

싹둑싹둑 싹둑싹둑

그래야 함께 살 수 있다는 거야


어려서부터 가지치기를 당하는 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잃어버려

그저 새장의 새처럼 먹이만 기다리고

하루 종일 앉아만 있어

밖의 세상에 의문을 가지면 안 되니까

그러니까

그냥 집안에 건물 안에 속해 있는 그게

그게 가로수 같아

작가의 이전글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