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만든 생각의 틀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
예를 들어 미술선생님이 아이한테 말한다
하늘을 봐 하늘은 하늘색이야
하늘은 하늘색으로 칠하렴!
그러나 하늘을 올려다보면 때론 무수히 많은 색의 집합체로
하얗고도 푸르지만 분홍 노란빛도 띄며 보랏빛 주홍빛도 은은하게 띄는
무한대의 넓은 하늘이란 공간에 있는 어떠한 색들로
아이들은 직감적인 상상으로 하늘을 노란색으로 칠할 수 있고 분홍색으로 칠할 수 있지만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친다면 커가면서 다 똑같은 하늘색으로 칠하게 된다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색과 가능성이 있지만
가르칠 때는 명사화된 결과를 빠르게 주입한다
이유나 원리는 차처 두고 단순히 아 그렇구나 처음엔 그렇게 주입되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 박힌 지식은 쉽게 고착화된다
현대 문명은 기본 지식을 무수히 발전된 과학과 정보로 더욱더 세세하게 분류하고
세밀하게 분석하여 하나하나 분리된 다른 존재가 된 것처럼 정의 내린다
또한 빠르고 많은 지식을 얻게 하기 위해서 결과 값인 명사만을 간략히 설명한다
예전에는 지식이 사람의 삶을 반드시 이롭게 하였지만
넘쳐나게 충족된 현대의 비약적이고 방대한 지식은 오히려 사람을 생각의 틀에 가둬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A=B라는 결과를 외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배우지 않는다
그러다가 나중에 우연한 결과로 그 가능성을 보았을 때 아 그런 의미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되는 것이다
왜 A가 B가 되는지 이유나 원리가 뭔지 그 배경은 뭔지 무엇과 이어져 있는지
이거는 빨간빛을 띠니까 빨간색이고 푸르니까 파란색이고
옛날 수렵 채집하는 시기에도 하늘을 부르는 단어가 있었을까?
이렇게 하는 이유는 더 발전되고 지식이 풍부해져야 인류가 더 많이 널리 이롭게 살기 위함도 있지만
이 지구 자연 과학 우주 모든 것을 알고 파악 후 지배하여 더 쉽고 빠르게 자신들의 뜻대로
하기 위함인 것도 있는 것 같다
우주엔 은하가 2조 개가 넘고, 한 은하 안에 태양과 같은 항성은 4000천 개 정도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온 우주로 보면 태양 같은 항성은 수백조 단위의 개수가 있는 셈
게다가 무한대로 사라지고 탄생하고 팽창하고를 반복한다.
아마 모든 우주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사진에 찍힌 별을 일일이 세는 것만으로도 수십억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
과거 연구를 통해 300만 년 전에 탄생한 인류의 삶 또한 지구의 시간 안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분명한데
과연 인간이 이 지구로부터 우주의 모든 과학적 지식을 통달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 있다
현재도 살아가기에 필수 이상의 정보들이 넘쳐나는 형이학적이고 과학적 분석적인 세세한 지식들은
지금도 생성되고 있고 발견되고 있고 계속해서 낱낱이 쪼개지고 연구되고 있다
어쨌든 이러한 연유는 인간이 모든 만물의 비밀을 알아 사용법을 터득하고 지배하기 위함이 아닐까
그러나 이 우주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은 지구에 있는 모든 모래알을 합쳐도 부족할 만큼 셀 수조차 없다
로켓을 쏴서 화성을 탐사하고 물질을 분석하고 더 연구하여 사람이 살 수 있게
더 넓은 세상을 유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하지만 한정된 시간 속의 인간은 우주의 모든 비밀을 파헤칠 수는 없다
하나를 알아 수백 개의 원리를 깨우칠 수 있대도 AI가 아무리 발전한대도
이 무한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너무나도 작은 존재이기 때문에..
과연 이것들을 위해 사람을 생각의 틀에 가두고 반복된 지식의 틀 속에 살게 하고
계속된 욕망으로 오직 더 나은 것을 쫓다가 생을 마감하게 하는
그런 가치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현대 모든 사람들은 삶은 고통이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까?
지나친 욕망은 오히려 개개인의 삶을 파괴시켜
결론적으로 과학을 정복하고 우주의 비밀을 알려고 하는
그런 닿을 수 없는 지식의 결과가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이다
과학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끝없고 지나친 욕망은 오히려 사람을 새장 속에 가둔다
모험, 연구, 미래, 희망,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함을 핑계로
얼마나 많은 것을 억눌러 담고 살아가는 것일까
필요한 선에서 이 지구 이 우주 그대로의 삶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 더 많이 가지려 싸우고, 파괴하고, 지배권을 늘리기 위해 미사일을 쏘고, 우주에 로켓을 쏘아대고
인간은 어차피 무수한 우주를 정복하지 못해, 당장의 지구에도 스쳐 지나가는 매우 작은 존재임에도
왜 조물주는 끝없는 욕망을 인간에게 심어 불행을 붙어 다니게 하였을까?
지식의 홍수 속 생각의 틀은 오히려 삶의 가능성을 차단해 버리기도 하여
쳇바퀴 돌듯 돈을 벌며 살다가, 매일 힘든 연구에 처박혀서 살다가,
매일 새로운 지식을 늘리려 집필만 하며 살다가, 더 지배하기 위해 총만 쏘며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그러한 삶이 위인전에 실리고, 또 다음 사람들은 그러한 삶을 동경하고
지식과 과학은 더욱 발전하지만 이 작은 지구조차도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음을 앎에도
끊임없이 남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은 것을 지배하고, 이용하고, 발견하기 위해
한 번뿐인 인간의 삶은 그 한낱 자그마한 지식의, 과학의 부품이 되어 사라지고 또 반복하는
이것이 과연 위대한 문명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이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끝없는 우주를 보면서 삶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욕망을 내려놓은 채 불안하지 않고 평온할 수 있는 삶
지배보단 공존을 생각하며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음
우린 그걸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