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아이

by Geami

이리 삐쭉 저리 삐쭉

따가워 저리 가

'너 싫어'

'넌 이상한 아이야'


삐쭉삐쭉

굴러다니고

깨지고

처박히고

'넌 아무것도 제대로 못할 거래

이상하고 못생겼으니까'


내가 다니는 곳은 폐허가된대

물고기들도 날 싫어해서

친구들에게 일러바치고


꼭꼭 숨어봐도

이리 삐죽 저리 삐쭉

어디에서도 눈에 띄어버려서

종종 검은 악마들이

잡으러 오기도 해

그럴 때는 너무 무서워


그치만 난 울지 않아

뾰족한 내 뿔들은 나를 지켜줬구

남들과 다르게 생긴 멋진 모습도

내가 나인걸 알게 해 줘

난 나만의 세상에서 살 거야

바다 깊은 곳 바위 아래에서

뿔들을 흔들고 춤추면서

떠올릴 거야

내가 내가 되는 날

난 특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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