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헤매다
내 집을 찾았다
뒷마당엔 바다가 있었고
한쪽 벽면은 전부 통유리였다
천장과 바닥의 타일과 무늬가 너무 예쁜
그 집이 난 너무 맘에 들었다
풍경을 품은 통창에
뒤편엔 넓고 푸르른 바다를 보며
쉴 수 있는 공간까지.
자세히 살펴보니,
천장 한쪽 귀퉁이엔 곰팡이가 슬어있고
물이 방울방울 맺혀 있었다
수도꼭지를 몇 번이고 잠가봤지만
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나왔다.
바닥에 흘러 고인 물을
급히 걸레로 슥슥 닦아본다
누군가 말했다
"집을 잘못 구했어
이 집은 주거용이 아니고
잠깐 쓰는 별장 같은 거야"
난 그 말에 예뻐 보이던 집이 흔들렸다
뒷마당의 바다는
우리나라가 아닌
먼 이란의 바다라고 했다
뒤편 통로엔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고
그 밑엔 붉은 액체가 흥건했다
나는 무서워서 올라와 문을 잠그려 했지만
문이 낡아서 도무지 잠기지 않았다.
꿈에서 깨었다
그 집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불안하고, 조금은 무서웠지만
내 마음은 그 집이 좋았다
통유리창의 햇살과 반짝이는 무늬의 타일들
끝없이 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진 뒷마당까지
나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면
그 불안들은 사라질 것 같았다
그 안에서도 바다는 여전히 푸르렀고
나의 바다는 반짝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