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영혼을 위한 조용한 헌사
20살이면 난 젤 행복했던 때였어
미래가 설레고 즐겁고 자신만만하고
재밌는 일 투성이었고 꿈도 많았고
딱 20살 때 누릴 수 있는 푸르른 감정.
20대 초에만 느낄 수 있었던
그 이후론 느끼고 싶어도 느낄 수 없었던
아침에 지저귀는 새에 청명하게 일어나는 기분 좋은 날
그날은 오직 그 시간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그런데 반대로 그 인생의 가장 귀한 시간이 고통과 절망으로 점철된 사람이 있었다
섬세한 감수성은 세상의 차가움과 날카로움을 깊이 느끼게 했고 그것이 마음을 쑤셔놓았겠지
게다가 이 불평등과 억지, 비합리적이고 이해타산만 좇는 사회에 그 어린 나이에 홀로 남겨진다는 것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늘 사회에 다치고 병들어
가끔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그런데..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없지만
내 마음 안엔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 어린 영혼을 감히 내가 위로하며
눈물을 모아 마음을 고이 접었다